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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따라 여행길따라]수산2리 풍력생태길
바람과 곶자왈 따라 자연과 하나돼보세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입력 : 2012. 03.10. 00:00:00
수산2리 생태탐방로

수산2리 생태탐방로

▲풍력생태길 1코스는 궁대악 입구~궁대악 정상~돌리미 오름~폭남못~남거봉 정상~궁대악 입구로 연결된다. 사진은 남거봉 정상으로 가는 길. /사진=이현숙기자

1코스 돌리미오름 정상 풍경·2코스 생태체험 압권
전체 11.4㎞ 7시간정도 소요… 4월부터 본격 운영

'바람'은 피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바람'을 마주하고 싶을 때도 있다. '바람'은 그렇게 달라진다. '바람의 섬' 제주 곳곳에 설치된 풍력발전기는 보는 이들에 따라 '녹색성장 에너지'로 인식하기도 하고 '환경 파괴 주범'으로 보이기도 한다. 마치 '바람'처럼.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2리에 가면 풍력발전기 10기가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자연경관을 해치는 풍력발전기를 자연적 오솔길과 어우러지게 만드는 이들이 있다. 수산2리(이장 양만길)와 수산2리자연생태우수마을운영위원회(위원장 고대인)는 지난 2009년부터 3년간 꾸준히 생태체험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이렇게 탄생한 길이 바로 '풍력 생태길'이다.







▲남거봉 정상에서 바라본 풍력발전단지.

▷수산2리는 어떤 마을=수산2리는 제주 최초의 말 방목장이었고 수산진성이 자리잡고 있다. 생태적으로도 수산동굴과 야트막한 오름들, 잣성과 곶자왈 등이 분포하고 있다. 그 가치는 이미 2010년 우수생태마을로 지정돼 그 가치를 뒷받침하고 있다. 수산동굴은 국내에서 3번째로 긴 동굴이고 세계적으로는 7번째로 길다.

▷풍력생태길은 어떻게 이뤄지나=풍력생태길은 1·2코스로 나뉘어져 있다. 1코스는 궁대악 입구~궁대악 정상~돌리미 오름~폭남못~남거봉 정상~궁대악 입구로 연결된다. 전체거리는 약 6.2km 로 천천히 걸으면 4시간정도 걸린다.

지난 6일 기자가 올랐던 남거봉 정상에는 국내에서 유일한 전망대 속 숨겨진 산불초소가 인상깊게 다가온다. 숲길에 높인 목재산책로를 5분정도 오르면 전망대에서 수많은 오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불초소는 전망대 아래 배치되어 있어 '숨김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

돌리미오름은 오름의 한 부분이 마치 꼬리처럼 뻗은데다 돌로 이뤄졌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오름정상에 올라 성산일출봉과 풍력발전, 수산평야가 보여주는 장관은 일품이다. 돌리미오름을 오르는 동안 세찬 바람과 마주하게 된다.

▲2코스 '한못곶자왈 테우리길'에 위치한 수산한못.

2코스는 '한못곶자왈 테우리길'이라고 따로 불린다. 후곡악(뒤굽은이오름)입구~후곡악 정상~수산평야 곶자왈길~한못~남거봉~남거봉 정상~후곡악 입구로 연결된다. 약 5.2km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길은 목동 '테우리'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궁대악 동북방향에서 시작해 동거문오름과의 능선사이에 위치해 있는 대틈곶자왈도 개방을 준비하고 있다.

생태길을 걷는 동안 만나는 표지판에는 구간별, 구간 중간에 목적지 및 소요시간을 나타내는 내용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자연적 오솔길을 그대로 살려낸 풍력생태길은 바람과 마주하고 싶을때 걸으면 좋을 것 같다.

▷언제부터 운영되나=풍력생태길은 오는 4월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성산읍은 수산2리 명품 생태길을 만들기 위해 전문가생태교육, 스토리텔링 발굴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김대원 성산읍 생활환경담당은 "풍력생태길은 자연오솔길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인위적 시설을 배제했다"며 "풍력과 생태를 함께 결합함으로써 자연생태우수마을과 곶자왈 생태길이 진정한 '명품'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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