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업 '제주해양레저체험파크' 설립 해군기지 악몽에서 벗어난 안덕면 화순리가 새로운 꿈에 부풀어있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해양레저스포츠 중심 마을을 기대하면서 발돋움하는 중이다. 마을기업 '제주해양레저체험파크'를 설립해 가족단위 관광객과 청소년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카약, 요트, 서핑 등의 체험관광사업을 벌이고 있다. 천혜의 항구조건을 갖춘 화순항과 이웃한 화순해수욕장 주변 바다가 사업장이다. 이 일대는 만 형태의 지리적 특성으로 태평양을 향해 있으면서도 직파가 없어 안전한데다 경관이 뛰어나다. 카약을 타고 해수욕장 서쪽으로 나가면 사근다리 동산의 벼랑과 소금막 아래 주상절리가 장관을 이룬다. 바다로 나가야 볼 수 있는 주상절리 앞에서는 파도타기를 즐길 수 있다. 주상절리 앞은 물이 빠지면 모래섬이 드러난다. 모래섬에서 잠시 카약을 내려 찰랑거리는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용머리 해안과 송악산으로 떨어지는 낙조를 바라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마을기업 설립은 지난 2006년 화순에서 국제요트대회가 열린 것이 계기가 됐다. 세계 각국에서 참석한 요트선수들의 반응이 좋았다. 체험관광이 늘고 있는 추세에 맞추어 마을의 장점을 활용한다면 해양레저스포츠 사업이 가능하리라는 판단이 섰다. 지경호 마을기업 대표이사는 "시간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인프라만 제대로 갖추어지면 주변의 곶자왈 등 다양한 관광자원과 연계해 체험관광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지 대표의 목표는 마을기업을 사회적기업으로 발전시켜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해양레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희망의 근거다. 거기다 연안항 기본계획에 따라 소금막 앞쪽에 만들어지게 될 방파호안 안쪽에 마리나 시설을 유치한다면 명실상부한 해양레포츠의 메카로 만들어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체험파크의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17명 가운데 16명이 마을 청년회원들이다. 제주의 젊은이들이 고향을 지키면서 마을이 지니고 있는 가치를 최대한 살려 마을기업을 만들고 새롭게 도전하는 모습에서 제주의 밝은 미래를 본다. <제주포럼C 공동대표, 전 한겨레신문사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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