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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사랑 프로젝트 '4분의 기적'](7)제세동 중요성
컴퓨터 리셋처럼 심장박동 초기화
최태경 기자 tkchoi@ihalla.com
입력 : 2012. 03.28. 00:00:00

▲가슴에 붙인 두개 패드 사이에 형성된 강력한 전기장이 심장을 관통하면서 불규칙하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던 심장 근육세포들의 잔떨림을 제거한다. /대한심폐소생협회 제공

심정지 환자에 관찰되는 심실잔떨림
빠른 시간내 심장에 강한 전기충격 가해야
누구나 할 수 있는 '자동제세동기' 활성 시급
[한라일보사·제주도소방방재본부 공동기획]

갑자기 쓰러지는 형태의 성인 심정지 환자에서 가장 흔히 관찰되는 심장 리듬은 심실세동(심실잔떨림), 심실근육이 가늘게 떨면서 죽어가는 형태의 부정맥이다.

정상적인 심장은 심실의 모든 근육세포들이 분당 60~100회의 빈도로 조화롭게 '동시에 같이 수축'하고 '동시에 같이 이완'함으로써 심실 속의 혈액을 뿜어내고 다시 채우는 펌프 기능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심실세동이 발생하면 심실의 근육세포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개별적으로 분당 300회 이상 매우 빠른 빈도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게 된다. 결국 혈액을 뿜어내지 못해 심장이 멈춘 것과 같은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을 중단시키는 유일한 치료법은 전기충격인 '제세동'. 제세동(잔떨림 제거)은 2000볼트 이상의 강한 직류 전기충격을 심장에 순간적으로 가해 심근세포들의 잔떨림을 일시에 없애는 것이다. 일단 잔떨림이 제거되면 정상적인 심장박동이 회복될 수 있다. 마치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작동되다 서로 엉키면서 컴퓨터가 먹통이 됐을 때 리셋 버튼을 눌러 컴퓨터를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게 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제세동 성공률(1회 제세동을 가했을 때 심실세동을 성공적으로 제거할 확률)은 심실세동 발생 후 1분 경과할 때마다 7~10%씩 감소되기 때문에 심실세동에 의한 심정지 환자의 생명은 얼마나 빨리 제세동 조치를 취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제주소방교육대 가족단위 심폐소생술 교육에 참가한 교육생들이 자동제세동기를 이용한 2인 심폐소생술 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소방본부 제공

▶자동제세동기=환자를 발견한 누구든지, 비록 의료인이 아니더라도 현장에서 즉시 제세동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자동제세동기(AED:Automatic External Defibrillator)'다.

자동제세동기는 심정지 환자의 심장리듬을 자동으로 분석해 제세동 시행의 필요성을 시술자에게 알려주며, 제세동이 필요한 환자에게만 설정된 제세동 에너지를 충전해 사용자로 하여금 제세동을 시행토록 유도한다.

자동제세동기 사용자는 심정지로 추정되는 환자의 가슴에 2개의 패드를 붙이기만 하면 되며 이후에는 자동제세동기의 지시를 따르면 된다.

자동제세동기는 심정지 현장에서 신속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 상시 비치돼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공공보건의료기관, 구급차, 여객 항공기, 공항, 철도객차, 20톤 이상의 선박, 다중이용시설 등에 자동제세동기를 설치토록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로 규정하고 있다.

/자료출처=대한심폐소생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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