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읊다(강수 지음)=신라처럼 삼국을 통일하지도 못했고, 고구려처럼 대륙을 호령하지도 못한 백제. 그러나 여전히 발굴되고 있는 백제 유적들은 백제의 700년 역사, 그 찬란한 문화의 힘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고대국가 중 가장 우수한 문물과 문화를 꽃피웠고, 당시 정치와 문화를 일본에 전파하며 동아시아 문명 교류의 주축이었다는 사실은 한류의 진정한 물꼬를 튼 최초의 국가로서 백제를 다시 봐야 하는 충분한 이유다. 함께읽는책. 2만5000원. ▶몹시도 수상쩍은 과학 교실(서지원 글·한수진 그림)=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일과 한번쯤 일어났으면 하는 기대를 사건으로 만들어 초등학교 과학 교과서만으로는 이해가 부족했던 개념과 원리를 이야기 속에 담아냈다. 어린이들의 호기심과 관찰력을 키워주고 탐구력, 사고력, 문제해결력을 자극함으로써 과학적 사고의 기초를 마련해준다. 와이즈만Books. 1만1000원.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류시화 지음)='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의 저자가 15년의 긴 침묵 후에 세 번째 시집을 펴냈다. 책에 담긴 시 56편 중 '옹이' 외에는 모두 미발표작이다. 이 시집에는 긴 시간의 시적 침묵이 가져다 준 한층 깊어진 시의 세계가 있다. '시는 삶을 역광으로 비추는 빛'이라는 그의 말을 증명하듯 상처와 허무를 넘어 인간 실존의 경이로움과 삶에 대한 투명한 관조가 담겨 있다. 문학의숲. 8500원. ▶물에 잠긴 세계(J.G. 발라드 지음·공보경 옮김)=타임스 선정 '가장 위대한 영국작가 50'으로 손꼽히는 SF 거장인 저자의 지구 종말 3부작으로 불리는 '불타버린 세계', '크리스탈 세계' 중 첫 번째 작품이다. 세계 종말 이후 지금과는 전혀 다른 2145년의 런던이 배경이다. 전 세계는 잦은 태양 폭발로 인해 이상고온과 대홍수로 물에 잠기고, 생물들의 역진화로 중생대 생물이 대거 출현한다. 50여 년 전 발표한 소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충격적인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다. 문학수첩. 1만2800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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