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n라이프
마음 치유하는 의학 에세이
'아프냐, 나도 아프다'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입력 : 2012. 04.21. 00:00:00
척추 전문의가 직접 전하는 의학 지식
마음 지친 현대인들에게 건네는 위무

불안한 미래와 외로운 청춘을 보내는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아프니까 청춘이다' 열풍이 가라앉자 이젠 중년과 노년도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서로 상처를 주고, 그 상처 때문에 아프지만 속으로만 아플 뿐 아픈 내색을 하지 못하는 현실이기에 더 슬프다.

이 책은 버겁고 힘든 세상살이에 몸과 마음이 지친 우리의 삶을 위무하고 그들의 아픔을 가슴으로 들은 이야기다. 척추 전문의인 저자가 평소 디스크 질환을 진단하며 디스크 건강에 대해 미리 알아두면 좋을 의학 지식과 의학을 중심으로 한 영화와 문화 등 우리 삶의 면면을 의사만의 섬세한 시선으로 풀어낸 의학 에세이다.

아픈 몸은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지만 아픈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곳은 찾기 어렵다는 저자는 소통의 부재로 겪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소통의 미덕을 강조하며 서로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상대를 위해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배려가 일상에 스며들기를 바란다.

책은 세 장으로 구성됐다. 1장 '아프냐, 나도 아프다'에서는 의학과 문화 현상을 접목시켜 독자에게 다양한 문화 읽기를 제공한다. 사람들이 누들에 열광하는 이유와 숯불구이에 담긴 비밀 등 식생활과 관련된 의학 상식부터 스마트함에 물든 현대인들을 잠식한 여러 질병까지 독자가 공감할 이야기로 가득하다.

2창 '외과 의사의 세상 풍경'에서는 소리 소문 없이 찾아오는 디스크 질환에 대한 가상 상황을 다양한 에피소드로 만들어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준다.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 등 일상에서 겪는 증상과 예방법도 자세히 안내한다.

3장 '영화 속 의학 이야기'에서는 대중에게 사랑받았던 영화 15편을 선정해 각 영화에 나타난 질병을 분석해 실제 상황과 영화 속 장면의 괴리, 주인공의 상태 등을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엮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감성과 교훈 위주의 영화 읽기에서 벗어나 의학적 관점에서 영화를 보고 분석했다. 임재현 지음. 문이당.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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