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아파트 분양가격이 3.3㎡당(이하 단위 생략) 900만원대를 호가하고 있다. 지난 10년새 제주시권 아파트 분양가격은 2배 이상 치솟았다. 2000년 연동 대림2차아파트가 338만원에 분양됐고, 2003년 도남동 e-편한세상과 노형뜨란채가 470만원대를 기록했다. 이어 2009년 한일베라체가 702만원에, 2011년 아라 아이파크가 730만원대를 보이며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올해 노형 아이파크의 분양가는 902만원으로 10여년전에 비해 3배 가량 올랐다. 109㎡(33평형)의 아파트를 살 경우 2000년 1억1000만원, 2003년 1억6000만원, 2010년 2억4000만원, 2012년 3억원이 소요되는 셈이다. 물론 아파트 분양가에서 절대적으로 차지하는 개별 택지구입비를 무시할 수는 없다. 이를 아파트 공급업체가 교묘하게 악용하며 결국 실제 소유주에게 피해를 전가시키고 있어 문제다. 이를 눈감아주는 제주도 분양가심사위원회의 역량 부족도 도마 위에 올랐다. 행정에서의 개입강도가 빈약한 것 역시 분양가 상승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책임은 소비자에게 있다. 수년전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그라진 '아파트 거품' 현상이 이제야 제주에서 몇년째 이어지고 있다. 요즘 전국적으로 '반값 아파트'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는 아파트 분양가격이 터무니 없이 전반적으로 높게 책정됐다는 것을 반증한다. 충분히 적정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지만 브랜드 건설업체들은 갖가지 술책을 사용, '뻥튀기' 방식으로 노림수를 쓰고 있다. 소비자는 보기 좋게 속아 넘어가며 피해자로 남고 있다. 분양가 산정에 있어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용적률'이다. 이번 노형 아이파크의 경우 15층 높이로 지어진다. 대부분 10층으로 지어진 아파트의 경우나 현재 11~14층으로 조성중인 아라 아이파크와는 다른 가격 산출구조를 갖고 있다. 같은 면적에 1~5층을 더 올릴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업체의 수익구조는 늘어난 반면 실제 소유주에게 배당되는 토지면적은 그만큼 역으로 줄어든다. 이같은 중요한 사실을 업체는 감추고 있다. 때문에 현명한 소비자의 성숙한 선택만이 고분양 아파트의 횡포를 막을 수 있다. <백금탁 편집부 차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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