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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건강보고서 헬스케어](16)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
코골이 심한 아이 방치하면 후회할 수도…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입력 : 2012. 05.04. 00:00:00

▲아데노이드 비대증의 증상들.

반복적 중이염·축농증 등 유발
치료시기는 만 3~7세 전후 권장
영양관리·규칙적 구강위생 필요

내일(5일)은 어린이 날이다. 어린이들이 올바르고 슬기로우며 씩씩하게 자라도록 지정한 기념일이다. 그런데 천사처럼 예쁘게 새근새근 잠든 아이의 모습을 상상하던 부모에게 걱정거리가 생겼다. 아이가 입을 벌려서 자고, 코가 막혀 숨쉬는 게 불편해하고, 잠잘 때 심하게 코를 골기 때문이다. 단순히 코감기에 걸렸기 때문이라 생각하며 지나칠 수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정홍 교수의 자문을 받아 질문과 답변 형태로 자세히 알아 본다.

▲김정홍 교수

▶편도 아데노이드가 비대하면

코골이는 어른만의 잠버릇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소아에게서도 코골이는 전체 소아의 약 10%에서 관찰되며 약 3%에서 수면시 무호흡과 같은 호흡장애를 동반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특히 학동기 전후에서 관찰되는 코막힘을 동반한 구강 호흡 및 수면장애는 대부분 목젖 근처에 관찰되는 편도와 육안으로는 보이진 않지만 입천장의 뒤쪽에 있는 인두편도 혹은 아데노이드라고 하는 구조의 비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수면 장애가 있는 소아는 수면 중 과도한 몸부림 등으로 인해 많은 열량을 소모하게 되고 정상아에 비해 수면 중 성장 호르몬의 분비가 적어 키와 몸무게가 또래 애들보다 작을 수가 있다. 또 주의력이 산만해지고 충동적이며 과잉활동을 동반하는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보이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으며, 수면 중 산소 부족으로 인한 학습 및 지능발달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편도와 아데노이드의 기능은

편도와 아데노이드는 사람 몸의 호흡 통로에 위치해 코와 입을 통해 들어오는 바이러스나 세균 등을 일차적으로 방어하는 역할을 하나 그로 인해 감염의 소지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이들 조직은 만 3세 이하의 소아에서는 감염균에 저항할 수 있는 신체 면역 기능을 담당한다.

그러나 3세 이상이 되면 혀편도나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 대신 그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이 발달하면서 사춘기를 지나면 편도 및 아데노이드의 기능이 점점 퇴화하는게 정상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감염성 원인에 의해 편도, 아데노이드 조직이 공기 통로를 막을 정도로 비대해지고 이로 인해 비정상적인 임상 증상을 보이면 약물 치료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쉽지 않아 수술적 치료로 완전 절제를 시행해야 한다. 수술 후에도 질병에 대한 사람 몸의 면역체계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사진 위는 편도비대증 수술전(왼쪽)과 수술후, 아래쪽은 아데노이드 비대증 수술전과 수술후 사진.

▶어떤 질환을 유발할 수 있나

편도, 아데노이드 비대가 있는 소아는 비대해진 아데노이드가 코 뒤편에서 귀와 연결된 이관의 입구를 막아 삼출성 중이염을 초래할 수 있고, 오래 지속되면 소아에서도 청력의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또 코 호흡 기류의 원활한 흐름이 방해를 받아 코가 막히고, 코가래가 자주 생기고,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서 자주 킁킁거리는 습관이 생길 수도 있다. 이차 세균 감염의 온상으로 작용해 축농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항상 입을 벌려 입으로만 숨을 쉬려고 하는 습관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 성장 과정 중에 턱이 아래로 처지고 위턱뼈와 아래턱뼈가 균형이 맞지 않아 치아의 부정교합이 생기고 앞니가 뻐드러지면서 전형적인 돌출 입 양상의 '아데노이드형 얼굴'로 변형될 수도 있다.

목 편도에 반복적으로 염증이 생겨 편도가 비대해진 경우에는 목의 통증과 고열을 동반한 목감기가 자주 걸리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편도 내에 하얀 좁쌀 덩어리 모양의 편도 찌꺼기(편도결석)가 끼어있으면 역한 입냄새를 유발해 불쾌감을 주기도 하고, 목젖 후방주름의 뒤쪽 쳐짐에 의해 공기 통로가 좁아지면 편도비대 소아의 80% 이상에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가장 좋은 치료는

특별한 임상 증상 없이 단순히 편도, 아데노이드가 커져 있는 경우는 사춘기 이후 서서히 크기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지켜볼 것을 권장한다.

그렇지만 일상 생활 중 부모가 걱정할 정도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아데노이드 절제술은 약물 치료에 잘 낫지 않는 만성 삼출성 중이염과 부비동염(축농증), 그리고 코가 막혀 자주 입을 벌리고 숨을 쉬며, 심한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 증상을 보이는 경우 신체 검사상 아데노이드 비대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판단될 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그리고 편도 절제술은 적절한 내과적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최근 1년내에 5~6회 이상 고열을 동반한 감기와 침 삼키기 힘들 정도로 목이 아픈 증상이 반복되는 재발성 편도염이 있는 경우, 충치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특별한 이유없이 불쾌한 입냄새가 지속시, 코골이를 동반한 심한 수면호흡장애를 보일 때에 시행하게 된다. 소아에게서는 편도, 아데노이드가 같이 비대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동시에 절제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은 언제 받는 것이 좋은가

보통 수술 시기는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 만 3세부터 시행 가능하며 보통 초등학교 입학 전 6~7세 전후가 권장된다.

이 시기에 성장과 발육이 급격히 이뤄지기 때문에 그 전에 치료를 해주면 원활한 안면 발달과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게 해 정상적인 성장 발달을 도모할 수 있다. 수술의 적응증에 해당되는 경우 가급적 어릴 때 받는 것이 성인에 비해 통증도 적고 수술 후 회복도 빠르다.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 예방을 위한 생활 관리법

과도한 염증 반응에 의한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은 대부분 잦은 감기와 함께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평소 면역력을 키우기 위한 적절한 휴식과 영양관리, 그리고 규칙적인 구강 위생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고 환절기 및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상기도 감염에 걸리지 않도록 부모의 적절한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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