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 외사시는 우안으로 주시하면 좌안이 바깥으로 나가고, 좌안으로 주시하면 우안이 바깥으로 나간다.(사진 2) 내사시는 우안이 안으로 몰려 있다.(사진 3) 조절성내사시 환자에게 안경을 씌워 치료한 모습. 소아 100명당 4명꼴 원인 규명 안돼 유전 가능성… 형제 검사 받아봐야 정기적 관찰·치료에다 보강수술도 ▲이혜진 교수 그만큼 어린 아이들의 눈은 세상의 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울러 눈은 성인이 돼서도 대인관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만큼 중요한 신체기관이다. 그러나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의 불균형으로 안구가 정렬되지 못하고 한쪽 눈이 다른 곳을 응시하는 '사시(斜視)'가 가족의 걱정거리로 등장할 수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안과 이혜진 교수의 도움으로 어린이 사시에 대해 일문일답의 형태로 자세히 알아본다. ▶사시란 어떤 질환이고 발생 원인은 무엇인가 사시란 두 눈이 같은 방향을 향하지 않아 한눈은 정면을 바라보지만 다른 한 눈의 검은 동자는 눈의 안쪽, 바깥쪽, 위, 또는 아래로 나가는 상태를 말한다. 사시는 빈도에 따라 한 눈이 항상 돌아가는 항상사시, 정상 상태와 항상사시의 중간 단계로 가끔 사시가 보이는 간헐사시가 있다. 두 눈을 뜨고 있을 때는 두 눈이 제 위치에 있으나 한 눈을 가리면 가려진 눈이 사시가 되는 가장 가벼운 형태의 사위가 있다.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소아 100명당 약 4명 정도의 비율로 발생하지만 정확한 근본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굴절이상, 뇌성마비, 발달 지체, 미숙아, 외상, 외안근의 선천 이상, 뇌의 선천 이상, 염색체 질환, 약시 등과 연관이 있다. 하지만 정밀 검사를 시행해도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더 많다. 사시는 유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한 자녀에게 사시가 있다면 나머지 형제들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사시를 치료하는 목적 두 눈이 한 물체를 보고 있어야만 입체시가 가능한데 사시환자에게서 처럼 두 눈이 각기 다른 물체를 향해 있다면 뇌에서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 한 눈에 보이는 사물을 보이지 않도록 억제하게 돼 약시가 발생하며 시력이 발달하지 못하고 미세한 입체감이 없어지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 후에도 꾸준히 정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눈이 몰려 보인다고 모두 내사시는 아니다. 동양 아이들은 코가 낮아 피부가 거의 눈 안쪽 흰자를 덮고 있어 눈이 몰려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실제로 검사하면 사시가 없는 가성내사시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단 안과에서 진찰을 받아 사시 여부 및 굴절이상이나 내사시가 발생할 만한 다른 요인이 있는 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예전에는 가성내사시였는데 후에 외사시가 생기거나 내사시가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사시의 치료방법 사시의 치료법에는 비수술적 방법과 수술적인 방법이 있다. 비수술적 방법으로는 안경착용과 가림치료가 있다. 일반적인 원칙으로는 굴절검사를 해 근시, 난시, 원시가 있으면 안경처방을 하고 교정시력을 측정해 약시가 있으면 가림치료를 한다. 두 눈의 시력이 같아진 후에도 사시가 계속되면 수술로 교정한다. 원시 때문에 발생하는 굴절조절내사시는 안경 착용으로 사시가 없어지거나 줄어든다. 외사시의 경우에도 굴절이상을 교정하고 안대로 가림치료를 시행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외사시의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이다. 수술은 전신마취하에서 결막에 작은 절개창을 내고 근육을 찾아 그 위치를 이동하는 미세수술이다. 다른 수술과 마찬가지로 수술 후 위험성이 있을 수 있지만 보통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수술 후에도 시력이 좋아지거나 나빠지지 않는다. ▶사시 수술만 하면 눈 모양이 바로 잡히나 사시는 안구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두 눈을 바르게 정렬시키는 뇌신경 회로의 문제다. 사시 수술은 눈을 움직이는 근육의 위치를 옮겨준 것이지 근본적인 뇌와 근육간의 회로에 대한 수술이 아니므로 시간이 지나면 변할 수 있다. 뇌신경의 융합기능이 좋으면 수술 후 정위로 될 수도 있지만 나쁜 경우에는 처음에는 정위였다가 유지되지 못하고 다시 재발하기도 한다. 또 사시가 남을 수도 있고 외사시가 과교정돼 내사시로, 반대로 내사시가 수술 후 외사시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사시 수술 후에도 안경교정, 가림치료, 프리즘안경 착용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정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사시각이 크고 더 어릴 때 사시가 발생하고 자주 나타날수록 한 번의 수술만으로 완전교정은 어려우며 한번의 수술로 교정이 된 경우에도 수개월에서 수년 후 사시나 약시가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수술 후 정기적인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며 때에 따라서 보강수술이나 재수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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