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봉 산신령'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종석씨는 일제강점기 중학교 시절부터 유도와 인연, 경찰 출신이라는 이력을 갖고 있지만 유도 국가대표 유럽 전지훈련단장을 지낼 정도로 유도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이 대단하다. 경찰 출신 이력… 전국대회 우승한 실력파 하형주·김재엽·이경근 금메달리스트 키워 이종석씨의 지금 별명은 '사라봉 산신령'이라고 한다. 기자와 만난 날도 어김없이 사라봉을 다녀왔다. 83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정정했는데 이유는 그가 건낸 사진을 보니 알 것 같았다. ▲이종석 전 단장 "모두가 기량이 출중해 내가 더 가르칠 것은 없었지만 즐거웠어"라고 운을 뗀 그는 즐겁게 당시를 떠올렸다. "1983년 프랑스 공군성에서 유도 국가대표간 친선시합이 있었어. 이때 1달 동안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를 오가며 친선시합을 벌였지"라며 "당시 마땅한 통역관이 없었던 걸로 기억해. 그런데 선수단에서 외국어가 되는 사람이 없었어. 나도 외국어를 잘 못했지만 어떻게든 얘기한거 같애. 그래도 무사히 다녀왔으니 잘 된거 아니겠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당연히 전직 유도선수일거라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그는 경찰 출신이다. 그것도 서장만 5번을 했다. 제주에서 태어나 21살의 나이로 경찰을 시작해 서귀포·제주·용인·부산진·노량진 경찰서장을 역임했다. 국가대표 전지훈련단장은 경찰 정년퇴임 후 대한유도협회로부터 제의가 와서 맡게된 것이다. 이씨의 남다른 유도 사랑은 그의 경찰 인생 시작과 궤를 같이 했다. 유도를 처음 접한 것은 일제강점기 당시 중학교에서지만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경찰에 들어온 후다. 그는 전국 경찰 유도대회에서 우승을 할 정도로 실력자일 뿐더러 용인 경찰서장 재임시에는 유도장을 만들어 유도 전도사를 자처했다. 가장 자신있는 기술은 허벅다리 걸기와 밭다리 후리기라고 귀뜸했다. "유도의 매력은 겸손이야. 유도는 자신의 자세가 낮을수록 강한 상대를 매다 꽂을 수 있기 때문이지. 그리고 유도는 강자에 강하고 약자에 약하지만 무엇보다도 예의에서 시작해 예의로 끝나. 그게 유도의 기본정신이야"라며 "유도는 전신운동일 뿐더러 낙법은 오장육부가 건강해진다고해. 그래서 유도인은 단명하지 않아"라고 유도에 대한 애착을 나타냈다. 이씨는 사진을 바라보며 "사진 속에서도 내가 가장 나이가 많지. 내 시대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은 모두 갔어"라며 "이제는 자연을 벗삼고 있지. 사라봉 산신령이 별명인만큼 이제 또 가봐야겠어"라고 말을 마쳤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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