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사 소나무숲 치유·명상의 공간으로 우리들 곁으로 성큼 산림욕은 초여름~가을 바람없는 날이 최적 초여름의 숲은 바야흐로 온통 초록 물결이다. 그리고 그 숲에선 찡그린 얼굴이 없다. 엄마·아빠랑 함께 하는 숲속 소풍이 마냥 좋은 아이들, 중년의 부부, 맞잡은 두 손을 놓기가 그저 아쉬운 연인들, 나홀로족까지 모두가 자연스럽게 숲이 만들어낸 풍경에 녹아든다. 계절마다 다양한 매력을 뿜어내는 게 숲이지만 이 즈음의 숲은 눈에서부터 시작된 편안함이 마음과 머릿속까지 서서히 전해진다. 그렇게 숲은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제주시 5·16도로변에 있는 조천읍 교래리 비자림로에서 남원읍 한남리 사려니오름까지 15㎞를 잇는 사려니숲길이 4년 전 선보였다. 한라산 해발 600~800m의 산자락을 빙 둘러 한바퀴 도는 한라산 둘레길 제1구간인 '동백길'도 지난해 첫선을 보였다. 서귀포시 무오법정사에서 동쪽방향으로 시오름까지 이어지는 9㎞ 구간이다. 그리고 그 숲엔 매일처럼 적게는 수 백, 많게는 수 천명이 다녀간다. 숲이 우리 곁으로 더욱 성큼 다가선 것은 바로 숲이 주는 치유의 힘 덕분이다. 숲의 다양한 효과를 활용해 분주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꾀하고, 질병까지 치유하는 산림치유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숲의 가치는 '우리의 희망이고 미래'라는 말로 함축된다. ▲사려니숲길 대전 계족산에 황톳길을 만들어 '맨발걷기 전도사'로 통하는 산림청 산하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조웅래 이사장. 그는 최근 제주 사려니숲 에코힐링 강연에서 "건강하게 100세까지 사는 게 화두인 현대사회에서 숲 공간을 잘 활용하면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숲은 몸과 마음을 맑게 하는 자연속의 치유 즉 '에코 힐링'을 체험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울창한 숲 속에 들어가 신선한 공기를 맘껏 들이마셔 보자. 복잡하기만 했던 머릿속이 저절로 비워지고, 그리고 다시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채워낼 수 있다. 숲의 나무들이 내뿜는 피톤치드로 '건강 목욕'을 한 후의 그 느낌이란 맛본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이다. 산림욕은 나무가 왕성하게 자라는 초여름에서 가을까지 맑고 바람없는 날이 좋다. 나무의 피톤치드 발산량이 가장 많은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다. 피톤치드를 많이 들이마시려면 가급적 피부를 많이 드러내는 게 바람직하다. 걷는 속도는 약간 숨이 가쁠정도가 적합하다. 피톤치드는 활엽수보다 편백나무, 소나무, 삼나무 등 침엽수에서 더 많이 나온다. 사려니숲길은 제주시와 서귀포를 연결하는 5·16도로와 비자림로를 경유하는 제주~표선, 제주~성산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사려니숲길 입구에서 승·하차가 가능하다. 또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전 8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하는 제주시티투어버스도 사려니숲길 입구를 경유한다 한라산 둘레길은 제주시에서 출발할 경우 서귀포 중문방향으로 가는 1100도로변의 한라산 둘레길 안내판에서 2.2㎞ 더 들어가면 출발점인 법정사에 닿는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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