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고기는 고단백 저칼로리의 알칼리성 식품으로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 함량이 높고 비타민이 풍부한 영양식이다. 사진은 내장이 제거된 오리 안에 찹쌀, 인삼, 대추 등을 넣고 겉에 된장을 바른 뒤 연잎으로 싸서 4시간 이상 쪄낸 '연잎녹차오리찜' /사진=강경민기자 녹차가루 섞은 찹쌀밥 채워넣고 연잎으로 싸서 쪄내 단호박에 잡곡·견과류 넣은 영양밥도 웰빙음식 '나무 물꼬기'. 제주시 일도2동 연삼로변 선거관리위원회 동쪽에 위치한 식당은 색다른 이름만큼이나 풍경도 곱다. 좁은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키작은 꽃과 나무가 손님을 먼저 반기고,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전통찻집같은 느낌이다. 아닌게 아니라 삼나무로 꾸민 자연스런 분위기가 은은한 차향과 딱 어울리는 공간에선 전통차와 웰빙음식을 함께 판다. 원종애(55) 대표가 자신있게 추천하는 이 집의 특미는 '연잎녹차오리찜'이다.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건강에도 좋아야 한다'는 고집에다 다도예절강사로 활동중인 그녀가 품질좋은 제주녹차를 음식에 응용할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다 개발했다는 메뉴다. "오리고기는 고단백 저칼로리의 알칼리성 식품으로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 함량이 높고 비타민이 풍부한 영양식이죠. 하지만 기름기가 많아 느끼할 수 있고 특유의 냄새가 있어 녹차를 첨가하면 그만이겠다 싶어 개발했는데, 손님들 반응이 괜찮더라구요." 음식 준비에서 완성까지 네 시간 이상 걸린다는 연잎녹차오리찜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우선 내장을 제거한 큼지막한 오리 몸속에 채워넣을 재료를 준비해야 한다. 미리 불려뒀던 제주녹차가루를 섞어 초록색이 된 찹쌀에다 인삼, 대추, 마늘, 밤, 은행을 섞어 오리몸속에 채워넣는다. 그리고 나서 오리 껍질에 된장을 잘 발라준다. 간이 적당하게 배고 오리 특유의 잡내를 없애는 데 그만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음식의 맛과 향을 지키기 위해 큼지막한 연잎 두 장으로 오리를 잘 싸서 찜기에 넣고 4시간동안 쪄내면 완성된다. ▲'나무물꼬기'의 주인 원종애씨가 찜기에서 갓 꺼낸 '연잎녹차오리찜'의 연잎을 펼치고 있다. 그녀가 직접 손으로 먹기좋게 찢어주는 오리고기에 겨자소스를 뿌린 양파를 얹어 먹었더니 육질이 연하면서도 쫄깃한 게 담백하다. 녹차와 연잎향이 잘 배서인지 오리고기 특유의 잡내를 느낄 수 없다. 오리와 녹차향이 적당히 밴 찰진 밥은 반찬이 필요없을 만큼 간이 딱 맞는다. 감자전, 두부·땅콩·매실청으로 만든 두부소스를 곁들인 샐러드, 무장아찌, 버섯볶음, 나물무침 등 밑반찬도 정갈하다. 오리찜 접시를 거의 다 비울 즈음 나오는 적당한 양의 들깨수제비로 입맛을 마무리하고 나면 다음엔 차를 마실 차례다. 메밀차, 뽕잎차 등 손님의 입맛대로 내온다. 4~5명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연잎녹차오리찜은 5만5000원. 하루 전날이나 5시간 전 예약은 필수다. ▲연잎단호박영양밥 먹기좋은 크기로 자른 영양밥은 초록색 껍질과 노란 속살이 눈을 먼저 잡아끈다. 단호박의 달고 부드러운 맛과 잡곡, 고명이 입안에서 잘 어우러져 입안이 행복하다. 단호박은 섬유질이 많고, 비타민이 풍부한데다 칼로리도 낮고 소화흡수도 잘 돼 누구나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영양식이다. 1인분에 1만원. 영업은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매주 일요일은 쉰다. 문의 752-1163.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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