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지역 60세 이상 여성들로 구성된 참꽃하모니카합주단은 나이를 잊은 채 하모니카를 통해 '소녀시절'의 추억을 빚어내고 있다. /사진=진선희기자 서귀포시니어클럽 모집 4월 결성 새내기 불구 축제 등 잇단 무대 "다시 소녀시절… 연습 기다려져" 양로원 등 방문 음악 봉사 계획 맑고 청아하면서도 구슬픈 음색을 빚어내는 하모니카. 어느 시절 아련한 향수를 일깨우는 듯한 하모니카는 우리에게 친숙한 악기중 하나다. 어릴적 '동네 오빠'들이 부르던 하모니카 소리를 추억처럼 간직하고 있는 '은빛 청춘'들이 있다. 지난 4월 결성된 '참꽃 하모니카합주단'이다. 제주도 상징꽃에서 이름을 따왔다. ▲고보옥 회장 서귀포시니어클럽이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단원을 모집했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여성들이 지원했다. 단원은 퇴직교원 등 14명에 이른다. 평균 연령이 72.6세로 적게는 66세에서 많게는 78세까지 활동하고 있다. 하모니카를 다뤄본 이들은 거의 없다. 느릿느릿 악기를 익히고 있는데 정기연습에 꼬박꼬박 참석한다. 강사 김익수(63)씨는 "하모니카를 배우면 숨을 내쉬고 들이마시면서 폐활량이 좋아지고 비염에도 효과가 있다"며 "청소년들에 비해 배움의 속도가 느리지만 나이를 잊은 단원들의 열의가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단원들은 현재 밝고 선명한 음색을 내는 트레몰로 하모니카로 악기를 배우고 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어놓은 터라 '고향의 봄', '들장미', '꽃밭에서', '등대지기'처럼 귀에 익은 동요 위주로 연주가 가능하다. 새내기 동아리지만 6월 한달간 서귀포에서 크고 작은 무대에 올랐다. 서복전시관, 새연교에서 공연을 펼쳤고 보목자리돔축제, 이중섭거리축제에서 하모니카 음색을 실어날랐다. 그럴 때마다 연주에 맞춰 자연스럽게 노래를 따라부르는 청중들이 생긴다. 고보옥(74) 회장은 "나이 60이 넘으면 노인이라고 무시하는데 우리는 젊은이들 못지 않다. 하모니카를 배우면서 더욱 활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총무를 맡은 고화자(70)씨는 "단원인 이남순 선생님 권유로 가입했는데 수요일이 기다려진다. 소녀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며 즐거워했다. 참꽃하모니카합주단은 기회가 되면 복지시설을 찾아 음악봉사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비쳤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노인들이 하모니카 연주를 들으며 작은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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