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동굴인 '빌레못 동굴'로 잘 알려진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 마을인 어음2리는 빌레못 올레를 따라 갖가지 허브를 심어 글로벌 향장품 브랜드 개발을 꿈꾸고 있다. 또 이달에는 마을안에 허브체험장도 선보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사진=강희만기자 향장품 마을 위해 '빌레못 올레길'에 허브 식재 4개기업과 손잡고 계약재배… 가공품 생산계획도 이달 허브체험장 개관해 관광객에 효능체험 기회 세계에서 가장 긴 용암동굴인 '빌레못 동굴'이 있는 제주시 애월읍 어음2리. 요즘 활짝 핀 허브꽃이 장관을 이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한라산 중산간을 배경으로 경사진 지형에 자리 잡은 크고 작은 농지와 도로 옆 공한지, '빌레못 올레길'을 따라 심어져 있는 형형색색의 허브가 뿜어내는 향기는 방문객들의 코를 자극한다. 양배추와 브로콜리, 수박을 재배하고 있는 전형적인 제주농촌마을이 허브를 주목한 것은 대규모 허브팜을 조성해 글로벌 향장품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다. 글로벌 향장품 마을조성사업은 제주테크노파크(JTP)바이오융합센터 산학협력부(부장 김기옥)가 주도하는 제주광역경제권 연계협력사업인 '스마트 코스메틱 산업단지 조성 및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사업 주관기관인 익수제약과 에키네시아제주허브팜, H&H바이온,(주)엔이에스티(NEST) 등 4개 기업과 주민들은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로 성장한 프랑스 프로방스의 '록시땅'과 일본 홋카이도의 후라노 지역의 '팜토미타' 같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고 세계인이 주목하는 화장품 마을을 만들 예정이다. ▲마을에 허브 묘종을 생산 공급하는 육묘장. 주민들이 재배한 허브는 마을내 허브육묘장을 지어 묘종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는 (주)앤이에스티에서 전량 수매할 계획이다. 지난날 28일 허브육묘장에서 만난 오병철 (주)엔이에스티 이사는 "계약재배를 통해 지역 주민들이 생산해 내는 허브는 전량 사들이고 허브를 오일로 가공해 천연허브를 필요로 하는 화장품 회사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을 허브의 부산물 등을 이용해 2차 가공제품을 생산해 판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는 7월 25일 완공을 목표로 어음2리 마을회관 앞에 허브체험장을 짓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매주 화요일 저녁 이사무소에 모여 에키네시아제주허브팜에서 실시하고 있는 천연 화장품 제조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 김기옥 부장은 "1차 산업인 허브농장과 허브농장 방문 관광객(3차 산업) 그리고 기술력으로 개발된 제품(2차 산업)이 조화를 이루는 제주형 6차 산업의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매년 2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방문할 수 있는 대규모 허브팜을 조성해 향장품 완제품 생산과 허브를 체험할 수 있는 국제적인 향장품 마을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강경윤 어음2리 이장 "새 소득작목 허브로 농가소득 증대 꿈꿔" 강경윤 어음2리 이장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느끼고자 하는 관광객들에게 향장품 산업은 관광·문화산업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지역주민들이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글로벌 향장품 마을 조성사업에 동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 이장은 "선진지 벤치마킹을 위해 지난 5월 주민들과 함께 남원 지리산 허브벨리를 갔다 왔다. 그 곳에서 보고 느낀 게 참 많았다"면서 "농가들이 현재 재배하는 브로콜리 등을 대신해 새로운 소득 작물인 허브재배와 에센셜오일 생산을 통해 농가의 소득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브 향장품 마을 조성사업은 제주시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올해 베스트특화마을로 선정돼 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강 이장은 "제주시 지원금과 (주)엔이에스티로부터 지원받은 2000만원으로 현재 허브체험장을 만들고 있다"면서 "허브 재배로 인한 소득보다는 허브를 이용하는 제품판매와 관광 등이 마을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이장은 이어 "허브육묘생산에 한계가 있다 보니까 우선 올레길 동선을 따라 밭을 소유한 주민들을 우선으로 허브재배를 시작했고, 앞으로는 육묘생산만을 전담하는 농가들이 생기면 육묘공급의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강 이장은 이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긴 용암동굴인 빌레못 동굴이 현재 쇠문으로 잠겨져 있다. 사람들이 빌레못 동굴에 가면 뭔가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다"면서 "일부 구간이라도 개방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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