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봉개동 회천매립장의 포화시점이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쓰레기 대란이 발등에 불로 떨어졌다. /사진=강경민기자 북부소각장 200t 시설 불구 하루 처리량 131t 가연성 매립으로 매립장 포화 2014년쯤 예상 새 매립장 공모 넉달째 입지선정위 구성 못해 제주시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봉개동 회천매립장의 포화시점이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고, 제주도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이하 북부소각장)도 시설 노후화로 제 역할을 못하면서 쓰레기 대란이 발등에 불로 떨어졌다. 하지만 새 매립장 후보지 선정이 늦어지는데다 광역폐기물소각장 타당성 조사 용역도 지난 5월에야 시작돼 자칫 쓰레기 대란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소각장 노후화 심각=지난달 29일 찾은 북부소각장. 소각할 쓰레기를 투입하는 292㎡ 규모의 지하 9.7m 호퍼에는 소각을 기다리는 쓰레기 1100t이 12~13m 높이로 수북하게 쌓여 있다. 평소 재고량의 갑절이 넘는 물량이다. 2003년 가동에 들어간 북부소각장은 하루 200t의 폐기물을 소각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이 곳에 반입되는 쓰레기는 하루평균 172t. 하지만 시설 노후화로 인한 잦은 고장과 정비로 하루평균 소각량은 131t에 그치면서 어쩔 수 없이 매립되는 가연성 쓰레기가 하루평균 41t이나 된다. 연중 가동해야 할 소각장의 지난해 가동일수는 1호기가 322일, 2호기는 294일에 그쳤다. ▶매립장 포화시점 빨라져=1993년부터 매립이 시작된 회천 매립장 역시 사정은 심각하다. 20만3320㎡ 매립장의 총 매립용량은 188만톤. 현재 90%(170만톤)가 매립됐고, 앞으로 매립 가능한 용량은 18만톤이다. 올들어 매립장에 반입되는 쓰레기는 하루평균 166t으로 지난해 147톤에 비해 12.9% 증가했다. 반입량은 2009년 하루 115t에서 2010년 122t 등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매립장 포화시점도 당초 예상했던 2016년보다 빠른 2014년 말쯤으로 점쳐지고 있다. 제주시는 당초 2011년까지 사용키로 했던 매립장을 지난해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와 협의해 2016년까지 연장 사용키로 한 상태다. 그동안 새 매립장 후보지를 선정해 매립장을 조성한다는게 제주시의 구상이었다. 하지만 지난 2월 제주시의 쓰레기 매립장 공모에 단독 응모한 교래리에 대해 넉달이 지나도록 입지 타당성 조사는 물론 입지선정위원회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위원회 구성은 제주자치도의 몫인데 제주도는 현재 용역중인 광역소각장 타당성 조사와 새 매립장 후보지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라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입지선정위원회는 도의회 원구성 후인 7~8월쯤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위원회는 제주도의원 2명, 도의원 추천 지역주민대표 3명, 주민대표 선정한 전문위원 2명, 공무원 1명, 도지사 추천 전문가 2명 등 11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대란 막을 능동적 대책 절실=매립장내 음식물쓰레기자원화시설의 하루 처리가능 물량은 110t. 반면 143t이 반입되면서 임시방편으로 비가림 후숙동을 만들어 겨우 버티는 상황이다. 이처럼 2020년까지 쓰레기 제로화 섬을 야심차게 계획중인 제주도의 생활쓰레기 처리대책은 총체적인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청정 섬 제주. 쓰레기 대란을 막으려면 단순 직매립과 소각에 의존하는 쓰레기 정책에서 벗어나 폐기물의 자원화 정책과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도민 공감대 확산 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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