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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바당 조간대를 가다 - 애월조간대
입력 : 2012. 07.11. 17:34:52




◀VCR▶제주시 애월읍 애월리 마을어장 조간대를 찾았다.

밀물이 다 빠져 나가자 물속에 잠겨 있던 여가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물이 고여있는 암초 조간대에는 해양생물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소라게는 먹이를 찾느라 부산을 떤다.

소라게는 제주연안 조간대 만조선 부근에 무리지어 사는 해양생물이다.

고둥류 껍데기를 집으로 사용하는데 작은공간에 껍데기의 수가 모자라면 서로 껍데기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죽은 베도라치는 소라게의 좋은 영양 공급원이 된다.

물이 빠진 조간대는 해양생물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기도 한다.

썰물 때 낮아진 바닷물수위로 인해 인간의 공격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화면)한 주민이 물속을 걸어 다니면서 긴 도구를 이용해 문어를 잡고 있다.

아낙에게 잡힌 성게는 바위위에서 도망을 치려고 몸무림 치지만 속수무책이다. 성게의 산라기는 5월에서 6월까지이다.

그래서 요즘은 성게가 제철이다.

조간대 하부에는 살고 있는 거북손도 물이 빠져 나가자 스트레스를 받는다.

거북손은 만조때 체와 같은 가슴다리를 이용해 물 속의 플랑크톤을 걸러 먹는 부유물 여과섭식자다.

바닷물이 빠져 나가면 먹이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양식장 배출수가 폭포수처럼 흘러내린다.

각종 유기물이 포함된 배출수는 바다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식장 배수구 주변 바위마다 검정꽃 해변말미잘등이 밀집해 서식하고 있다.

특히 담황줄 말미잘은 제주연안 양식장 배수구 주변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다.

배출수 유기물에 의한 먹이활동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나타난 현상인지는 아직까지 원인규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INT▶조성환 자문위원(해양생물)<생략>

◀VCR▶해수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조간대는 제주연안의 여름철 불청객인 구멍갈파래가 점령을 했다 .

돌을 쌓아 만든 그물인 원담도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의 원담은 밀물때 들어온 멸치를 가두었다가 썰물때 잡는 용으로 사용돼 왔다고 한다

애월항에서 서쪽으로 이킬로 미터 지점에는 '배무숭이' 소금밭이 자리잡고 있다.

소금이 귀한 시절 바다물로 소금을 만들어 냈던 곳이다.

소금밭은 구들돌을 놓듯이 평평하게 다져놓고 그 위에 모래를 깔았다는 기록이 지금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배무숭이' 소금밭은 다른 지역 염전과 달리 내안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어 사리때에만 밀물이 들어온다.

소금밭 중심에는 바닷물이 들어오는 물길과

바닷물을 가두어 놓는 물통이 있다.

물통을 중심으로 소금밭 10여개의 흔적이 찾아 볼 수 있었다.

◀INT▶ 진관훈 자문위원(해양문화유산분야) <생략>

◀VCR▶소금이 귀하던 시절 척박한 환경을 원망하지 않고 어려운 여건을 감내하면서 소금을 생산했던 '배무숭이' 소금밭 행정의 무관심과 해안개발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 처하고 있다.

이런 아쉬움을 뒤로하고 탐사대는 한담에서 곽지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한담산책로로 향했다.

한담산책로 입구에는 멸치그물막이를 보관했던 초가가 있다

그물로 동여매고도 모자라 밧줄로 단단히 붙들어 매어 놓은 그물막이초가는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으나 파도와 바람에 의해 훼손이 진행되고 있었다.

꾸불꾸불한 한담 산책로에서는 용천수가 흘러 나온다.

인근에 있는 또 다른 용천수는 복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활용가치를 상실해 버렸다.

한 구비를 돌때마다 나타나는 기암은 장관이다.

오랜 세월 동안 바람과 파도가 만들어낸 작품이다

한담 산책로 마지막 지점에는 이르자 커다란 암반이 탐사대를 압도 한다.

마치 솔개가 하늘을 향해 힘찬 날개 짓을 하려는 듯 눈을 부릅 뜬 모습을 하고 있어 치소기암이라고 불리고 있다.

또 솔개가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포란지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날 4시간에 걸친 탐사를 마친 탐사대는 '녹담거사 장한철 선생 표해기적비'가 세워진 한담공원을 찾았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은빛 바다는 또 하나의 잊지 못할 6월의 기억을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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