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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대론 안된다](5)서귀포시 시외버스터미널
구시가지 터미널 포화상태 속 혼잡
한국현 기자 khhan@ihalla.com
입력 : 2012. 08.01. 00:00:00

▲서귀포시는 시외버스터미널을 신시가지(위)로 이전할 계획이었지만 중앙로터리 인근 터미널(아래) 폐쇄에 따른 민원이 잇따르자 두 곳 모두 운영하고 있다.

비좁은 장소에 4개 노선 이용 '북적북적'
신시가지는 1개노선 썰렁 이용객 외면
道 "의견수렴 마무리 내달 案 나올 것"

서귀포시 중앙로타리(1호광장) 주변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은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오가는 3개 노선의 버스와 읍·면 순환버스의 출발지 또는 종점으로 이용되고 있다. 신시가지 제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있는 터미널은 동·서 방향의 일주도로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만 이용하고 있다. 두 군데의 시외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버스업체는 5곳이다. 이들 업체는 배차대수에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의 노선에 차량을 투입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시외버스터미널을 신시가지로 이전하면서 중앙로타리 주변의 터미널 부지 1621㎡를 매입하고 공영주차장으로 조성했다. 하지만 시는 시외버스터미널 폐쇄에 따른 민원이 잇따르자 공영주차장 부지 253㎡를 제주도시외버스운영위원회에 임대를 주고 임시 정류소 형태의 시외버스 회차지로 운영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터미널이 신시가지로 이전하면서 한 곳으로 통합된 것이 아니라 두 곳으로 분리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장소가 비좁은 중앙로타리 주변의 시외버스터미널은 5·16도로, 평화로, 남조로, 서귀~성산, 서귀~한림 등을 운행하는 버스가 이용하면서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다. 주변 상인들은 "터미널 입구 도로는 편도 1차선으로 덩치 큰 버스들이 출발하고 도착할 때는 도로 한곳을 점령하면서 다른 차량의 흐름을 방해하는 등 매우 혼잡한데다 교통사고 위험도 뒤따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신시가지에 새롭게 조성된 시외버스터미널은 달랑 1개 노선의 버스만 운행되는 등 썰렁한 분위기 속에 이용객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민들 사이에서는 시외버스터미널을 통합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민들은 "현재 두 곳으로 운영되고 있는 시외버스터미널을 신시가지로 통합하고 중앙로터리 주변의 터미널 부지는 당초 취지대로 공영주차장이나 휴식공간 등으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터미널이 신시가지 한 곳으로 통합 운영될 경우 모든 노선의 버스는 중앙로터리를 경유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별자치도 출범으로 시외버스터미널 통합·이전 업무가 제주도로 넘어가면서 추진은 제주도가, 중앙로터리 주변의 터미널 부지 임대는 서귀포시가 담당하고 있다. 시는 지난 5월 터미널이 신시가지로 통합될 경우 5·16도로, 평화로, 남조로 등을 이용하는 버스는 반드시 구시가지를 경유하는 방안 등을 제주도에 건의하기도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두 군데 시외버스터미널을 한곳으로 통합한다는 전제하에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며 "버스업체들에 대한 개별적인 접촉은 모두 끝났고 각자가 내놓은 의견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할 경우 적자노선에 대한 손실보전도 다뤄야 할 문제"라며 "다음달 중으로 버스업체 등 이해 당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차량운행 관계 등 통합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합의를 이끌어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시민들은 "시외버스터미널을 신시가지로 이전해 한 곳으로 운영하겠다고 한 것이 6년전의 일"이라며 "그동안 여러가지로 고민을 많이 한 만큼 이제는 통합 운영에 따른 답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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