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안 하고 그냥 지낼 경우 손 저림의 정도가 더 심각해지고 손아귀의 힘이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심해진다. 열쇠·젓가락 집는 힘 약해져 신경압박 등 발병 원인 다양 ▲서규범 교수 ▶정의 및 증상 척골(팔뚝을 구성하는 2개의 뼈 중 새끼손가락쪽의 뼈)신경이 팔꿈치 안쪽의 돌출된 뼈(상완골 내측 상과)의 후방에서 눌리거나 늘어나서 불완전 또는 완전 마비 소견을 나타내면 이를 주관 증후군이라 한다. 소아기 때 주관절(팔꿉관절))부 골절 후 외반 주(외반 팔꿈치) 등 주관절의 변형과 동반되는 형태가 가장 흔하다. 주관절 부위에 외상이 있고 난 다음 수 년 내지 수십 년 후에 발생하는 것은 지연성 척골 신경 마비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팔꿈치의 통증과 함께 제4, 5수지(약지, 새끼손가락)의 저린 증상과 이상 감각, 통증(위 그림 1)을 동반하게 되면서 제4, 5수지가 굽혀져 잘 펴지지 않고, 엄지손가락과 다른 손가락으로 물건을 쥘 때 힘이 약해진다. 특히 열쇠나 젓가락을 집는 힘이 약해지는 것과 정밀한 손동작이 잘 안 된다. 손가락을 편 상태에서 손가락이 중간으로 잘 모아지지 않는 증상들이 생긴다.(그림 2) 그리고 척골 신경이 지배하는 근육의 기능 저하 및 수부 내재근의 위축을 초래해 엄지손가락과 두번째 손가락 사이가 푹 꺼지게 된다.(그림 3) 수근관 증후군에 이어 상지에서 두번째로 흔한 말초 신경 압박 증후군이다. 주관 증후군의 발생 원인은 관의 내부가 절대적으로 좁아져 신경이 압박되는 경우를 비롯해 ▷염증성 부종이나 종양이 발생해 관이 상대적으로 협착된 경우 ▷척골 신경이 꺾인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잡아 당겨진 경우 ▷신경이 재발성 탈구를 일으키면서 반복적으로 마찰되는 경우 ▷척골 신경이 탈구되면서 인대나 골 사이에 끼이는 경우 등이 있다. 습관적으로 수면시 본인 스스로 팔베개를 하고 잘 경우나 컴퓨터나 책상 작업시 팔꿈치 관절을 너무 굽힌 자세를 취하면 주관 증후군의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외반 주 변형은 지연성 척골 신경 마비를 일으키는 흔한 원인으로, 일단 15도 이상 되는 거시적인 외반 주가 발생하면 거의 모든 예에서 5~20년 후에 지연성 척골 신경 마비가 나타난다. 이런 현상은 주관은 비교적 좁아져 있고, 척골 신경이 상완골 내측 상과를 축으로 해 바깥쪽으로 꺾인 상태에서 신경이 지속적으로 잡아당겨지고 마찰돼 발생되는 것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의 환자에 있어서는 확실한 원인을 발견할 수 없는 특발성 주관 증후군의 경우가 대부분이다. 손에 발생하는 다른 신경의 압박 증후군과 마찬가지로 민간요법이나 혈류 개선제, 혹은 한방요법 등으로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감각 이상 증세를 오랫동안 참고 있다가 엄지와 집게손가락 사이 근육의 위축과 제4, 5수지의 굽어지는 변형이 초래돼 일상생활에 지장이 왔을 때 병원을 찾게 되면 치료 시기가 보통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주관(Cubital Tunnel) 주관은 상완골 내측 상과의 후방에 있는 척골 구와 주두의 내측 면 사이에 있는 골짜기와 이들 골성 구조의 가장 표재부를 연결하는 여러 겹의 섬유성 근막 덮개 또는 지붕으로 구성된 터널이다. 주관 속으로는 척골 신경과 척측 측부 혈관들이 통과하고 있는데, 관 내부의 여유가 별로 없어 약간의 병리만 발생되더라도 척골 신경의 마비가 비교적 쉽게 발생하게 된다. ▲주관(Cubital Tunnel) 모식도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는 팔꿈치 관절을 과하게 굴곡 시키는 것을 피하며(일상생활 습관의 변화), 수면시 팔꿈치 굴곡을 피하기 위해 팔꿈치를 편 상태로 고정(야간 부목)하거나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 비스테로이드성 진통 소염제, 비타민 B6의 복용 등이 있다. 수술적 치료의 대상은 근육 위축이나 마비가 관찰되는 심한 경우를 포함해 ▷마비의 경중과는 관계없이 외반주 같은 확실한 골성 병리가 관찰되는 경우 ▷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 검사에서 연부 조직 종양 등이 확인된 경우 ▷신경의 재발성 탈구 등이다. 또 6~9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시행했으나 증세가 회복되지 않거나 진행되는 경우도 포함된다. 수술 방법은 단순 감압술, 상완골 내측 상과 절제술, 척골 신경 전방 전위술 등이 있는데 집도의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대부분 전신 마취나 상지 신경 차단 마취가 필요하고, 수술 후 일주일 정도 입원 치료가 따른다. 수술 후 약 2주 정도의 부목 고정이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를 하면 약 80~90% 정도의 양호한 결과가 보고돼 있다. 회복은 대개 6개월 이내에 얻어진다고 알려져 있으나 1~2년 정도 지연되는 경우도 있다. ▶예후 가벼운 정도의 증세를 보이는 주관 증후군을 보존적으로 치료하면 약 절반 정도에서는 스스로 회복된다는 보고가 있다. 조기에 수술을 할 경우 수술 후 만족도가 꽤 높지만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주관 증후군은 상대적으로 회복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다. 어떤 경우에는 수술의 목적이 현재의 증상들이 더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수술을 안 하고 그냥 지낼 경우 손 저림의 정도가 더 심각해지고 손아귀의 힘이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병 따기나 문고리 잡기, 동전 집기 등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심해진다. 수술 후 회복 정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눌린 정도와 기간이다. 가역적 상태라면 빨리 수술해 신경 회복을 시켜야 하며, 신경 압박이 오래돼 수술 전 검사에서 불량한 예후가 관찰되더라도 진행을 막기 위해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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