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귀도에서 바라본 당산봉과 수월봉(우측). /사진=한라일보 DB 트레일, 엉알길·당산봉·차귀도 3개 탐방코스 선봬 해안절벽 화산재지층 등 구석구석 숨은 매력 만끽 수월봉. 제주시 서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높이 77m의 야트막한 언덕 형태의 오름이다. 탁트인 바다와 접해 있는 오름은 인근에 당산봉, 그리고 해안에서 1㎞ 남짓 떨어져 여러 개의 오름으로 이뤄진 섬 차귀도를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제주에서 일몰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수월봉은 수성화산체다. 약 1만8000년 전 차귀도와 수월봉 사이 지하에서 상승하던 마그마가 바닷물을 만나 분출하면서 응회환이라는 화산체를 만들었는데, 수월봉은 화산체의 분화구가 강력하게 폭발하면서 잘게 부서진 화산재가 솟구쳐 올라 주변에 떨어져 만들어진 화산체의 가장자리 일부다. 수월봉 일대를 뒤덮었던 화산재는 딱딱한 용암에 비해 식물이 자라기 좋은 토양이 됐고, 기름진 토양으로 신석기인들이 정착할 수 있는 삶의 터전이 됐다. ▶3개 탐방코스 골라 걷는 맛이 있다 15일 개막해 오는 23일까지 이어지는 제주도세계지질공원 트레일 '바람의 언덕 수월봉'은 3개 코스에서 진행된다. '엉알길' 탐방은 수월봉 용암과 주상절리, 갱도진지, 화산재 지층과 화산탄, 검은모래 해변 등을 탐방하는 코스(소요시간 2시간)다. '당산봉' 코스(소요시간 2시간)는 수성화산체인 해발 148m의 당산봉을 탐방하면서 지질과 역사, 봉수 등을 둘러보게 된다. 자구내포구에서 약 1㎞ 떨어진 '차귀도' 코스(소요시간 1시간30분)는 보트를 타고 천연기념물 제422호인 차귀도를 두 발로 걸으면서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탐방 전용 보트가 자구내포구 선착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매시 정각에 출발한다. 차귀도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시 10분에 보트가 운행된다. 보트 이용료는 행사기간에 20%를 할인해 8000원에 탈 수 있다. 지질·동물·식물·역사 문화 전문가와 함께 하는 탐방도 마련됐다. ▷15일 오후 1~3시 ▷16일 오전 10~12시 ▷22일 오전 10~12시 ▷23일 오전 10~12시에 전문가가 일반인들의 탐방에 동행한다. 트레일 개막일인 15일 오후 3~5시 엉알길 해안과 주상절리 일대에선 보말과 소라잡기 체험이 열린다. 또 행사기간 내내 수월봉 정상과 자구내포구 행사본부 주변에선 마을부녀회에서 직접 만든 어묵, 삶은 계란, 파전, 국수, 막걸리 등을 판매하는 먹거리장터와 특산물 판매장이 운영된다. 개막 당일에는 일본 운젠 세계지질공원 홍보를 위해 300명분의 '나가사키 짬뽕' 시식 기회도 있다. 특히 수월봉 지질공원 트레일 리플릿을 지참하고 지역 파트너업체인 식당과 민박, 편의점, 잠수함, 보트 등 11개 업체를 이용하면 10% 할인 혜택도 있다. 3개 코스 탐방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제한된다. 1일 강수량이 25㎜를 넘거나 강풍 등 기상상황이 나쁠 때는 탐방이 통제될 수 있다. 렌터카나 자가용으로 수월봉을 방문할 경우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각각 12번 일주도로를 따라가면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대중교통 이용시에는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서회선 일주도로행 버스를 타고 고산1리정류장에서 내리고, 다시 도보로 자구내포구까지 20분 정도 소요된다. 서귀포 신시가지터미널(월드컵경기장)에서도 고산을 경유하는 버스가 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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