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뼈와 척추 뼈 사이에 위치한 추간판(디스크)의 가운데에 있는 젤라틴 상태의 수핵이 돌출돼 극심한 요통이나 하지 방사통을 일으키는 허리 디스크는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보존적 방법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대부분 허리·한쪽다리 통증 호소 진단 후 6~8주 보존적 치료 원칙 ▲허지순 교수 네 다리를 이용하는 동물들은 척추에 대한 중력의 부하가 적은 반면, 인간은 직립보행을 하기 때문에 중력이 척추에 평행하게 작용해 추간판에 많은 압력이 가해지게 된다. 이에 따라 추간판을 구성하는 수핵 및 섬유륜의 퇴행성 변성이 잘 일어나며 주변의 신경관으로 돌출되기 용이한 구조를 나타낸다. 추간판 탈출증은 신체에 가해지는 부하를 가장 많이 흡수하는 요추가 경추에 비해 10배 더 잘 발생하며 흉추에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이는 흉곽에 의한 척추뼈 사이의 움직임이 경추나 요추에 비해 적어 퇴행성 변성이 잘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원인=아직까지 직접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추간판의 퇴행성 변성이 잘 일어날 수 있는 유전적 소인에 외상, 흡연유무, 직업, 생활습관 등 후천적 요인 등이 더해져 디스크의 퇴행을 가중시켜 탈출까지 이르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인(위)과 허리디스크 환자(아래)의 허리 자기공명영상(MRI). ▶진단 ▷일반 엑스선 검사=추간판 탈출증, 그 자체는 찍히지 않지만, 척추뼈의 배열상태 및 간격을 살펴 추간판의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전산화 단층촬영(CT) 검사=주로 척추뼈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검사방법으로 척추관의 크기와 모양, 구조 등을 잘 볼 수 있지만, 연부조직 성분으로 이뤄진 추간판의 구조를 CT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 ▷허리 자기공명영상(MRI)=허리 디스크병 진단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 침습적이지 않고 추간판 및 신경근 등 연부조직의 형태 파악이 용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단점은 전산화 단층촬영(CT)에 비해 촬영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 누워 있을 때 통증이 심한 경우 촬영 자체가 힘들다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치료=현재까지 허리 디스크 병의 자연경과 및 치료 반응에 대한 다방면의 연구가 이뤄진 상태이며 예후는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초기에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지만 허리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이용한 진단이 이뤄지면 6~8주 간의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며, 여기에는 진통제나 신경 블록 요법 등이 포함된다. 물론 보존적 치료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 경우 전체 환자의 60%가 6~8주 이내에 증상이 현저히 개선돼 일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무 증상이 없는 일반인에 대해 허리 자기공명영상 (MRI)을 시행했을 때 30%에서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디스크 돌출 및 신경 압박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연구는 수술로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 돌출을 제거하지 않아도 보존적 치료 만으로 충분히 증상 호전을 볼 수 있다는 증거이다. 디스크 병 진단 1년 후에 허리 자기공명영상 (MRI)을 시행한 경우, 50%의 환자에서 돌출된 디스크의 70%가 염증 반응에 의해 흡수되며, 중등도 이상의 양이 돌출된 경우에 흡수율이 더 높았다는 연구는 수술적 치료 결정 전의 보존적 치료의 필요성을 더 강조하는 연구 결과라고 전문의들은 판단하고 있다. 통증이 너무 심해 보존적 치료를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를 비롯해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근력 저하로 정상적인 보행이 어렵거나 ▷배변 장애를 나타내는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고식적인 수술 방법 외에도 미세 현미경이나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침습적인 수술에 의한 신경 및 주위 조직의 파괴를 포함해 ▷국소 및 전신 마취에 따른 합병증 ▷수술 부위 신경막의 주위 조직과의 유착 ▷수술 부위의 염증을 포함한 기타 수술 부작용의 가능성은 미세 수술법의 발전 등 다방면의 노력으로 줄일 수는 있지만 피할 수 없는 합병증이다. 따라서 수술을 하지 않아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는 환자들에 대한 불필요한 수술 및 수술 합병증에 의한 고통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보존적인 요법을 성실히 해야 한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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