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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도래 "우린 일하고 싶어요"
[사랑·희망을나누면제주가밝아집니다]
김명선 기자 nonamewind@ihalla.com
입력 : 2012. 10.04. 00:00:00

▲지난 3월 한라대학아트홀에서 열린 2012년 노인일자리사업 발대식 모습. /사진=한라일보 DB

제주 전체 노인인구 비해 일자리 턱없이 부족
문제 해결 위해 전담부서 통한 장기계획 필요


100세 장수시대가 도래하면서 노인일자리가 사회적 관심이 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제주특별자치도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은 7만2580명이다. 도민 전체 인구의 12.6%를 차지해 고령사회로 진입했고, 오는 2025년에는 15%까지 도달하면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자치도는 고령화 사회에 발맞춰 제주·서귀포시 시니어클럽 등을 통해 40개 노인일자리사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노인인구에 비해 일자리가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40개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파트타임 형태로 3063명의 노인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면서, 장기적인 계획을 통한 도민사회 전반에 걸쳐 노인일자리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3~4년 후부터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 러시(rush)'가 이어지게 되면 고령층의 실업과 빈곤 악화 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제주발전연구원이 도내 359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총 267명(75.5%)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장수노인 10명 중 7명은 평균 30만원 미만으로 한 달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마저도 국가에서 주는 기초노령연금이나 국민기초 생활보장비가 대부분이다.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거나, 노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일거리가 없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기존 단순노무나 서비스업 등의 일자리에서 벗어난 전문직이나 고위 관리직 등을 원하는 구직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노인 구직자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자치도도 고령화 사회로의 전환에 발맞춰 다양한 노인일자리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노인 세대별 취업률과 취업형태, 직업 선호도 등의 기초적인 자료조사 조차 안된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다행인 것은 제주자치도와 2곳의 시니어클럽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노인일자리 창출'을 고민하면서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운영, 전국단위의 평가에서는 우수한 성적을 받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전문가들은 "2곳의 시니어클럽이 운영하는 사업 중 사회복지서비스 및 교육·관광 서비스와 연계된 프로그램은 제주만이 가지고 있는 특화된 사업이고, 참여 노인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며 "일자리를 창출하는 도청의 어느 한 부서가 맡아서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청년·노인 등의 모든 계층을 담당하는 전담 부서를 만들어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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