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JDC 전국 중·고등학생 논술대회 모습. /사진=한라일보 DB 자연계 논술은 수학, 과학 교과 안팎의 다양한 수리·과학적 지식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요구할 뿐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응용기술에 대한 폭넓은 시사적, 철학적 관심사까지를 모두 포함한다. ▶자연계 논술의 개념과 특성 최근 각 대학에서 실시한 통합교과논술 자연계 경향을 보면 자연계 논술은 풀이 과정과 답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으며 추론의 논리성이나 수리·과학적 타당성을 중심으로 한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유형으로 전형화 되고 있다. 자연계열 논술이 교과와 관련된 심화된 지식을 묻는 유형이 아니라 교과의 개념과 원리를 토대로 창의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묻는 유형으로 변화한다면 학생들도 새로운 방법으로 논술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즉 더 이상 강의 형태로 가르치는 수학이나 과학 과목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곤란하다. 따라서 자연계 논술 지도는 심화된 교과 지식 위주의 학습보다는 문제 해결 방식이나 절차적 지식에 대한 학습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과학 논술'이라는 용어가 낯설지 않은 요즘 과학 논술은 과학 교과의 지식을 서술형으로 평가하는 전통적인 교과 지식형 문제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수리 논술'은 수리적 사고를 강조한 글쓰기이다. 여기서 수리적 사고란 수학적 사고를 포괄한 용어로 수학교과를 중심으로 다른 교과와 통합되어 제시문과 논제에 대한 이해와 활용을 요구한 경우를 지칭한다. ▶자연계논술의 해결과정 논술 문항에 대한 해결과정은 일반적으로 다음의 4단계를 통해 이루어진다. ▷논제의 요구사항 파악 논제와 제시문을 분석하여 답을 하기위한 요구 사항을 파악한다. 논제의 분석을 3단계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논제를 큰 틀에서의 요구 사항이나 부분(조건, 설명 등)으로 나눈다. 하나의 요구 사항은 주어와 서술 부분의 명령조 서술어로 구성되게 된다.(이 때, 서술어의 수를 확인하여 답안을 구성할 때 문단의 수와 일치시키면 좋다.) 각각의 요구 내용에는 조건이나 설명이 따르게 되므로 이를 구분하여 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둘째, 문장으로 완성된 요구 사항 이외에 숨겨진 의미나 분석이 가능한지 보아야 한다. 논제를 분석하다 보면 의미가 분명하지 않은 문장이나 단어가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논제에서 모호하거나 광범위한 의미로 사용되는 문장이나 단어는 나름대로 주어진 제시문이나 논제의 전후 문맥을 통하여 분석해봐야 한다. 아울러, 주어진 수식이나 그래프는 반드시 그 의미를 해석하고 활용한다.(주어진 수식과 그림, 그래프는 묻고자 하는 의도를 간접적으로 제시해주는 좋은 자료이다.) 소논제가 포함된 경우 논제의 연관성을 보아야 한다. 논제의 해결 과정 중 채점의 용이성을 위해 논제를 분화하여 소논제로 주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논제의 연결성을 보고 출제 의도를 파악한다. 셋째, 논제 분석을 통한 요구 사항의 순서를 정해 답안의 기본 골격을 잡는다. 이는 논제에서 벗어나지 않고 답안을 구성하게 해준다. 답안의 순서는 다양하게 잡을 수 있다. 요구 사항의 경중에 따라 순서를 잡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된다. 가장 중요한 요구사항은 전체 글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근거 확보와 추론의 과정(사고의 과정) 논술은 논리적 서술이 중요하다. 논리적 서술은 근거를 통해 주장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자신의 답안을 객관적으로 증명하기 위한 근거의 확보가 중요하다. 근거는 제시문이나 자신의 배경 지식에서 확보한다. 아울러 올바른 추론의 과정을 통해 근거와 주장의 연결 과정이 필요하다. ▷답안의 개요 작성 요구 사항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주장과 근거를 만들었다면 어떻게 표현하여 이해시킬 것인지의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설계하는 과정이 개요 작성이다. 개요 작성에서는 평가 요소를 고려하여 답안의 최적화를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 답안의 개요는 답안의 구성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으며 일관성 있게 답안을 쓰도록 도와준다. 생각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생각의 속도와 글을 쓰는 속도가 달라 글을 일관성 있게 쓰기 어렵다.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고 구성 요소의 완성도를 높이는 절차가 개요작성이다. 자연계 논술에서는 서론, 본론, 결론의 구성을 요구하지 않지만 적어도 다음과 같은 요소를 고려한다. 첫째, 논제의 분석에 따라 요구 사항이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문단의 수는 적어도 논제의 요구 사항과 같거나 많아야 한다. 각 문단은 논제의 요구 사항에 대한 답안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둘째, 글의 요지나 전개 방식에 따라 답안의 핵심을 두괄식이나 미괄식 또는 양괄식 중 어떠한 형태로 진행할지 결정한다. 셋째, 답안은 논리적으로 구성하다. 답안에 대한 나의 생각이 있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가 있을 것이다. 논제와 제시문의 분석과 배경 지식을 활용하여 답안을 논리적인 구조가 되도록 구성한다. 처음에는 '(답안은) ~ 이다(주장). 왜냐하면 ~ 때문이다.(근거)' 와 같이 문장 구성으로 연습하면 좋다. 여기에 예시나 설명, 원리 등을 추가하는 연습도 해 보자. 넷째, 남과는 다른 창의력 요소를 첨가해 보자. 여기서 창의력은 독특한 발상이나 자신이 알고 있는 배경 지식을 많이 기술하는 것이 아니다. 한 두 줄 정도의 연관성이 높은 내용이나 추론된 사실을 추가하는 것이다.(창의력에 너무 연연해 할 필요는 없다. 시간이 없다면 생략하는 게 좋다.) ▶자연계논술 학습을 위한 제언 대체로 논술 기초 과정에서는 해결 과정의 단계별로 교육과정이 이루어진다. 논술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어떻게 답안을 만들어야 하는지 전혀 감을 못 잡는 것은 대부분 다음의 예시 중 하나 이상이 제대로 안된 경우이다. ▷논제의 분석이 안 되는 경우 논제에서 요구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이다. 이 경우 논제의 분석이 잘 안 되는 학생(이해분석력이 떨어지는 경우)과 모르는 단어에 의해 지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학생(배경 지식의 부족)이 있다. 지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경우에는 우선, 학교에서 배우는 정규 교육과정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때 교과서 이외에도 배경 지식이 충분히 제공되는 읽기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용어나 내용은 어느 정도 알겠는데 논제 분석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는다면 경험 부족이나 실제로 용어의 정의를 불분명하게 알고 있는 경우이므로 논제뿐만 아니라, 여러 문항들의 답안을 작성하여 익숙해지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해분석력이 떨어지는 경우는 독서 토론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같은 글을 읽고 이야기식 토론이나 소크라테스식 산파술을 통해 질문을 하고 학생 스스로가 그에 맞는 대답이나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여 무엇이 문제인지 찾아내고 고쳐나가도록 지도한다. ▷배경 지식의 부족 필요한 지식의 개념이 없거나 모호하여 답안으로 이끌어내지 못하는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 제시문과 논제의 핵심 단어 또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수 있으며 이해되더라도 답안을 이끌어내는 지식의 한계를 갖게 된다. 이 경우에도 정규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므로 교과서와 읽기 자료를 통해 지식을 얻되 단순히 암기하기보다 역사적 배경이나 왜 중요하게 여기는지 이해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선다형의 지식적 암기와 달리 내용에 대한 이해를 통해 관련 용어나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좋다. 단원과 단원 또는 교과를 넘어선 연관성을 이해하고 통합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방법론이 배운 내용을 스스로 정리하여 나타내는 요약노트 작성이다. 소단원이나 중단원별로 내용을 정리하고 전체적인 교과서의 내용을 과학적 용어로 정의해 두면 단어와 함께 연상되는 단원의 내용으로 배경 지식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 ▷추론 능력의 부족 학교 교육의 특성상 과목별 수업이 강한 우리 교육에서 학생들은 교과별로 배운 내용을 통합하는 능력이 매우 취약하다. 아울러 결과만이 강조된 암기된 지식을 갖는 경우가 많다. 선다형의 선택형 문항 위주로 시험을 보게 되면 전체 내용을 유기적으로 이해하거나 추론하는 능력에 상관없이 단순한 지식이나 요행수로 문항을 풀어내는 경우가 많다. 항상 '왜 맞고 틀리는지' 명확히 근거를 제시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평상시 문항을 풀 때 선다형의 예시 문항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훈련이 중요하다. 또한 서술형 문항에 대해 답안을 써보고 전문가의 첨삭을 통해 문장 표현의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좋다. ▷표현하는 능력(글쓰기)의 부족 이는 강의 위주의 듣기 수업의 한계로 나타나며 발표 없이 듣기만 했던 결과이다. 수업 시간에 자주 답하고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울러 대답할 때 한 단어로 해결하기보다 문장으로 왜 그러한지 설명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글쓰기는 연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문부터 시작하여 장문까지 많이 써보고 첨삭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귀포고등학교교사ㆍ도논술면접교육연구회회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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