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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건강보고서 헬스케어](38)고혈압과 고지혈증
혈압약은 누가, 언제까지 복용 "궁금해요"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입력 : 2012. 10.26. 00:00:00

▲고혈압 환자들의 혈압약 복용 여부는 혈압 측정 외에 혈액검사를 비롯해 요검사와 심전도 검사 등을 통해 협심증 등 합병증이 있는지와 당뇨병이 동반됐는지를 검사한 후 판단하게 된다. 제주대학교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혈관이 생명입니다'라는 주제로 매주 월요일 병원 1층 로비에서 방문객을 대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에 대한 검사를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대부분 2가지 이상 병용 투약
적정혈압 유지 위해 복용해야
집에서 측정혈압 유용한 자료

▲주승재 교수

직장인 50세 박모씨는 2년 전 건강검진에서 고혈압과 고지혈증으로 진단받은 후 꾸준히 혈압약과 고지혈증약을 복용해 현재는 정상 혈압과 콜레스테롤치를 유지하고 있다.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약을 계속 복용해야 하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이번회에서는 제주대학교병원 심장내과 주승재 교수의 조언으로 고혈압과 관련한 유용한 사항을 묻고 답하는 형태로 자세히 알아본다.

▶고혈압약과 고지혈증약은 누가 복용해야 하나?

앉은 자세에서 혈압을 측정해 수축기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이완기혈압이 90㎜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된다. 그러나 혈압 측정만으로 혈압약 복용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혈액검사, 요검사, 심전도 검사, 안과 검사 등을 통해 고혈압에 의한 심비대, 협심증, 심근경색증, 만성콩팥질환, 망막 출혈 등의 합병증이 있는지 혹은 당뇨병이 동반됐는지 검사한다. 고혈압의 합병증이 없거나 당뇨병, 만성콩팥질환 등이 없다면 일단 운동, 저염식, 체중감량, 금연 등을 하면서 혈압의 변화를 관찰한다. 약 3개월 후에도 혈압이 140/90㎜Hg 이상이면 혈압약 복용을 시작한다. 만약 혈압이 160/100㎜Hg 이상으로 측정되면 생활습관개선 노력과 더불어 처음부터 두 종류 이상의 고혈압약 병용요법이 필요할 수도 있다. 고지혈증은 공복 혈액의 총 콜레스테롤치, 중성지방치, 고밀도 콜레스테롤치, 저밀도 콜레스테롤치를 측정해 진단된다. 정상치는 각 개인이 갖고 있는 심혈관질환의 위험 요소(고혈압, 흡연, 당뇨병, 이상지혈증, 비만, 남자 45세 이상, 여자 55세 이상, 심혈관질환의 가족력)의 갯수에 의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고혈압 환자가 저지방식이에도 불구하고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저밀도 콜레스테롤치가 160mg/dl 이상이면 스타틴과 같은 고지혈증약 복용이 필요하다.

▶혈압과 콜레스테롤치의 목표는?

일반적인 고혈압의 치료 목표는 혈압을 140/90㎜Hg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한가지 혈압약으로 이 목표 혈압에 도달하는 환자는 30~40%에 불과해 대부분의 환자는 적어도 2개 이상 혈압약의 병용 투약이 필요하다. 그러나 혈압은 낮으면 낮을수록 몸에 이로운 것은 아니다. 혈압을 너무 낮게 떨어뜨리면 기운이 없고 어지러우며 오히려 뇌졸중, 심근경색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혈압을 110/60㎜Hg 미만으로 떨어뜨리지 않는다. 고혈압이 있는 고지혈증 환자는 저밀도 콜레스테롤치를 130㎎/dl 미만으로 유지한다. 특히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있는 환자는 저밀도 콜레스테롤치 100㎎/dl 미만을 목표로 고지혈증약의 용량을 조절하며, 혈압과 달리 저밀도 콜레스테롤치는 낮으면 낮을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쌓여있는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해 동맥경화 발생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수치가 높을수록 몸에 이롭다. 고밀도 콜레스테롤치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최소 40㎎/dl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혈압약은 평생 복용해야 하나?

2차성 고혈압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고혈압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혈압이 상승된 상태이기 때문에 고혈압 발생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제를 개발할 수 없다. 현재 사용되는 혈압약은 높은 혈압을 정상으로 낮추는 약이지 고혈압 자체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이 아니다. 따라서 혈압약 복용을 중단하면 혈압이 다시 올라가 대부분 평생 혈압약 복용이 필요하다. 일부 환자는 혈압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이유로 아예 복용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하지만 당장 증상이 없을지 몰라도 서서히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반드시 혈압약을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두 가지 이상의 혈압약을 복용 중인 환자가 목표 혈압을 유지하고 생활습관개선 노력을 충실히 하면 혈압약의 갯수를 점차 줄여갈 수 있다. 드물긴 하지만 혈압약 복용을 중단해도 목표 혈압이 유지되는 고혈압 환자도 있다.

▶고지혈증약은 언제까지 복용해야 하나?

고지혈증은 지방질 섭취가 많아 발생하기도 하지만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해도 선천적으로 지질대사에 이상이 있으면 콜레스테롤치가 상승할 수 있다. 지방질의 과량 섭취가 문제인 경우에는 식이요법에 신경을 쓰고 금연 등의 생활습관개선 노력으로 심혈관질환의 위험 요인을 줄이면 고지혈증약을 중단할 수 있다. 그러나 선천적인 지질대사에 문제가 있으면 혈압약과 마찬가지로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

▶고혈압·고지혈증약은 장기 복용해도 부작용은 없나?

혈압약 복용 후 두통, 안면 홍조, 족부 부종, 잇몸 질환, 만성 마른기침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주로 혈압약 복용 1년 이내에 발생한다. 1년 이상 혈압약을 복용해도 부작용이 없을 때는 장기 복용해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고지혈증약 복용 후에는 드물게 간기능 장애, 근육통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기적으로 간기능 검사를 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고지혈증약을 장기 복용해도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는다.

▶감기약이나 위장약 등의 다른 약물을 복용할 때 혈압약이나 고지혈증약을 일시 중단해야 하나?

고혈압 환자가 흔히 갖고 있는 잘못된 상식은 다른 약을 복용할 때는 일시적으로 혈압약이나 고지혈증약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약을 같이 복용해도 대개의 경우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혈압약을 중단해 혈압이 갑자기 상승하면 고혈압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단하면 안된다.

▶가정에서 전자혈압계로 측정한 혈압은 믿을만한가?

전자혈압계는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측정된 혈압 수치도 비교적 정확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가정에서 혈압 측정을 하는데 매우 적합하다. 일반적으로 병원 혈압보다 가정 혈압이 10~15㎜Hg 정도 낮다. 최근에는 병원 혈압 보다 가정 혈압이 치료 효과를 판정하는데 더 유용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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