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장의 손맛과 돼지고기, 비밀의 양념장으로 완성한 두루치기가 먹음직스럽다 /사진=강경민기자 "비밀의 양념장과 손맛이 맛의 비결" 당면과 돼지뼈 육수가 음식맛 더해 아침 저녁으로 제법 찬바람이 분다. 두툼한 외투는 어울리지 않은 시기지만 따뜻한 음식으로 속을 뜨뜻하게 하고 싶어진다. 이왕이면 배를 두둑하게 할 만큼 고기가 곁들여지면 더욱 좋겠다. 돼지고기 두루치기. 바람이 찬 요즘 딱 어울리는 음식이다. 꼭 전문음식점을 찾지 않더라도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을 대표적인 서민음식 중 하나다. 제주시 아라동에 자리한 부천식당(대표 서완심·여·60)은 돼지고기 두루치기만을 고집하는 전문음식점이다. 여주인장의 마음씀씀이는 첫 대면일지라도 오래전부터 아는 집에서 밥을 먹는냥 편안하기만 하다. 아라동 부천식당은 2호점이다. 이제 막 개업한 곳이다. 1호점은 제주시 이도지구에서 10년 가까이 두루치기 명성을 쌓아가며 손님몰이를 하고 있는 인기식당이다. 두루치기는 쇠고기나 돼지고기 또는 조갯살, 낙지 따위를 잘게 썰어 콩나물 및 버섯들과 함께 볶다가 양념한 국물을 조금 부어 끓여낸 음식이다. 그래서 보통사람들이 생각하는 두루치기는 이같은 범주에서 벗어나질 않는다. 부천식당의 두루치기는 이처럼 우리가 흔히 아는 범주를 벗어난다. 다른 곳보다 갑절 이상의 채소가 아낌없이 담겨진다. 부천식당의 경쟁력은 넉넉함과 더불어 수년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만들어낸 양념장. 거기에 장사를 하면서 터득한 채소와 양념의 완벽한 비율이다. 그래서 부천식당의 두루치기는 한번 맛보면 단골손님이 될 수밖에 없는 독특한 맛을 만들어냈다. 사실 주인장 서씨는 음식을 체계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 하지만 음식 만드는 게 너무 재미있고 자신있단다. 그래서 적지 않은 나이인 50세를 넘어서 과감하게 음식장사에 나섰다. 주 메뉴는 항상 자신했던 두루치기. 그녀가 두루치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비법은 단순했다. 아낌없이 넣는 재료와 손맛, 그리고 손님 입맛을 만족시키려 한 노력이다. 부천식당의 두루치기에는 깻잎을 비롯해 버섯에 대파와 양파 등이 들어간다. 거기에 다른음식점에는 거의 다루지 않는 당면을 넣었다. 양념해 3일간 숙성된 돼지고기와 야채가 끓을 무렵 추가로 양념된 무채와 김치, 그리고 두루치기의 핵심인 콩나물을 얹는다. 양념이 골고루 밴 돼지고기와 볶아진 채소를 상추에 싸 한입 먹으면 기분마저 좋아진다. 당면을 넣고 돼지뼈를 4~5시간 푹 고아낸 국물을 육수로 사용해 조릴수록 찜 느낌마저 들 정도로 맛이 난다. 1인당 6000원으로 비싸지도 않은 편이다. 서씨의 고향은 전남 목포. 하지만 40년 가까이 경기도 부천에서 살았단다. 20년 전 남편을 따라 제주에 정착했다. 식당 이름이 '부천'인 것도 경기도 생활이 인연이 됐다. '하늘이 내려주는 富'가 아니겠냐며 남편이 껄껄 웃는다. 손님들이 음식을 한점도 남기지 않고 먹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행복하다는 서씨. 인기몰이를 하는 전형적인 식당 주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1년 내내 영업한다. 문의 721-0097.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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