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아마추어 그림 동호회인 그룹 林은 숲처럼 이 사회에 이로움을 주기 위해 예술의 기쁨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표성준기자 2007년 결성 주부·직장인 등 22명 회원 활동 야외 스케치·정기전 열어 예술의 기쁨 나눠 그림을 전공한 것은 아니다. 회원에 따라서는 붓을 잡은 지 20년을 바라보는 이도 있지만 몇 년에 불과한 새내기도 있다. 이런저런 취미활동을 해보다 그림을 선택한 건 우연이라기보다 필연이다. 푹 빠져서다. ▲박동심 회장 회원은 40대에서부터 60대까지의 주부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직장을 다니는 남성도 4명이 가입해 주부 못지않은 창작열의를 펼치고 있다. 주부뿐만 아니라 자영업자, 현직교사, 치과의사 등 직업도 다양한 만큼 같은 풍경을 보고 그려도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 탄생한다. 그림을 전공한 이는 한 명도 없지만 그림을 취미활동으로 선택한 동기는 대동소이하다. 그림을 그리면 행복하다는 것이다. 퇴직교사인 회원 김연실(62)씨도 많은 취미활동을 해보다 그림 그리기에 안착한 경우다. "글 쓰는 것도 해봤지만 그림을 그려보니 저에게 적합하다는 걸 알게 됐지요. 다른 이들은 퇴직하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우울증에 시달리고 몸도 아프다고 하지만 저는 잊고 삽니다. 집안일을 하다가도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휴식시간으로 느껴지고 피로가 풀려버려요. 남들은 가만히 앉아 있는 일이 뭐 대수냐고 하지만 머리가 맑아지고 그 자체가 힐링이랍니다." 현재 회원으로는 강수선 고공희 고석희 고은숙 고정복 고창희 김연실 김옥순 김은영 박동심 박현옥 송종학 신은주 양명숙 오정택 용찬경 유소영 이명화 임해숙 장옥화 허지영 현용휴씨가 활동하고 있다. 회원 중에는 이미 개인전을 열었거나 준비 중인 이들도 있다. 회원들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일주일에 4~5일씩 고보형 작가의 화실에 나가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작품 한 점을 완성하기 위해 한 달반 정도의 시간과 열정을 쏟다 보니 모든 작품을 마치 자식이나 되는 것처럼 애지중지한다. 그룹 林은 숲이 주는 이로움을 되새기자는 의미에서 작명했다. 더울 때는 그늘을 만들어주고 추울 때는 온기를 발산하는 숲처럼 이 사회에 뜻 깊은 활동을 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회원들은 미력하나마 정기전을 열어 예술의 기쁨을 공유하고 야외 스케치할 때면 자연보호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모처럼 회원 18명이 제주도 서쪽으로 스케치 활동을 나갔다. 지금 이 순간 새별오름 인근 들판을 잔뜩 뒤덮은 억새를 가슴에 품고 왔다. 억새가 진 자리에 하얀 눈이 뒤덮일 때 쯤 이들의 화폭에는 어떤 풍경이 채워질지 기대된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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