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분열·증식기능 파괴 증상완화·생명연장 목적도 부작용 적고 무통치료 장점 방사선 치료는 방사선을 이용한 암치료법이다. 국소적인 치료효과가 뛰어나다. 최근에는 원거리 미사일이 주변 시설 파괴 없이 수백㎞ 너머에 있는 목표물을 정확히 명중시키 듯 최첨단 치료기에서 만들어진 방사선을 사용해 정상 조직의 방사선 장애를 극소화시키면서 암 세포만 정확하게 조준 박멸시키는 특수치료기법이 응용돼 놀랄 만큼 암 완치율이 향상되고 있다. 이처럼 방사선치료의 효용성이 인정되고 있고 방사선 치료가 수술을 받지 않아도 암환자의 생명을 이어주는 역할을 대신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막상 방사선치료에 대한 이해도는 비교적 낮은 편이다. 제주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귀언 석좌교수의 도움으로 방사선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방사선으로 어떻게 암이 치료되나? 방사선을 받자마자 곧바로 암 덩어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방사선이 체내에 흡수되면 암세포의 분열 및 증식 기능을 파괴시켜 서서히 암세포가 우리 몸 속에서 사라지게 된다. 방사선에 의해 세포 안에 있는 핵 속의 DNA에서 이온화 현상이 일어나고, 이 현상이 암 치료에 이용되는 것이다. 세포는 물로 이뤄져 이온화는 물을 통해 일어나며 이 때 생성된 수산기(hydroxyl radical)가 DNA를 손상시켜 암세포를 죽이게 되므로 치료효과도 서서히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실제 방사선치료가 끝난 후 병이 남아 있더라도 지속적으로 암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치료 효과를 관찰할 때 일정기간 기다려 보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수술을 받았는데 방사선치료까지 받아야 하나. 어떤 암이 방사선치료에 잘 듣나? 방사선치료는 치료부위, 암의 종류 및 진행정도 등에 따라 방사선 치료 단독으로 시행되기도 하지만 수술 혹은 항암요법과 병행하는 경우가 더 많다. 수술과 병행하는 방사선치료는 수술 전 또는 수술 후에 시행되기도 하는데, 수술 전 치료는 종양의 크기를 작게 만들어 수술을 용이하게 하거나 암이 생겼던 장기일지라도 그 기능을 살릴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수술후 방사선치료는 수술부위 및 인접 림프절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시행한다. 보통 성대암을 비롯한 두경부암, 유방암, 직장암, 항문암 등의 치료에서 원발 장기를 보존하기 위해 광범위한 수술보다 수술범위를 줄이고 방사선치료에 의존하는 것을 치료 원칙으로 삼고 있다. 비인강암을 비롯한 두경부암, 전립선암, 진행된 자궁경부암 피부암 등은 방사선 단독 또는 항암요법과 함께 시행되기도 하는데 치료효과는 아주 좋다. 초기 단계의 임파종, 호지킨씨병, 전립선암, 초기 단계의 유방암 등은 완치율(치료 후 5년까지 재발이 없는 경우)이 80~90%에 달한다. 경우에 따라 국소적으로 진행이 심하거나 전신 전이가 있을지라도 완치 보다는 증상을 완화시키고, 생명연장을 목적으로 방사선치료를 이용하기도 한다. ▶방사선치료를 받을 때 아프지 않나,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하던데? 방사선 치료는 전혀 통증이 없으며 또 환자 본인이 느끼지도 못한다. 일반 엑스선 검사를 받을 때와 똑 같이 암 치료에 사용하는 방사선 역시 눈으로 볼 수도 없고 냄새도 없기 때문에 치료 도중 환자가 느낄 수 있는 것은 기계의 움직임 뿐이다. 방사선치료는 수술로는 미칠 수 없는 곳에 있는 종양까지도 치료할 수 있다. 또 수술이나 항암요법보다 신체적 부담이 적고 외부로 나타나는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어 입원하지 않고 통원치료가 가능하다. 흔히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생각하는데 머리를 제외한 다른 부위 치료시에는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는다. 다만 약물치료를 먼저 받고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들 중에 머리카락이 빠진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약물치료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진 상태일 가능성이 많다. 방사선치료는 머리를 치료하지 않는 한 탈모가 일어나지 않고 '무통 치료' 라는 점이 커다란 장점이다. ▶방사선 치료를 받은 후에는 가족들과 당분간 접촉을 금해야 하나?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 가운데 자신이 받은 방사선 에너지 때문에 몸이 뜨끈뜨끈해진다든지, 혹은 몸 자체가 방사선을 발산하므로 치료 후에 아이나 가족과 접촉하면 안 된다고 믿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어린 손녀 딸에게 또는 임산부에게 방사선 해가 미치지 않을까 염려하는 경우가 있는데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일반 외부 방사선 치료는 몸에 받은 방사선이 전혀 환자 몸에 남아있지 않는다. 따라서 가족들과 접촉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으며, 방사선 때문에 몸이 뜨거워지는 경우도 없다. ▶방사선치료 도중 가려야 할 음식이 있나? 병이 몸에 있는 경우 식욕이 떨어지고 몸이 무력해 진다. 이 상태에서 방사선 치료를 하게 되면 영양 상태가 떨어지므로 충분한 영양 섭취가 필요하다. 음식은 한번에 많이 보다 소량씩 여러번 나눠 먹고 늘 간식물을 준비해 수시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별히 피해야 할 것은 없으나 신선한 야채, 닭고기, 생선, 계란, 우유 등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식품이 좋다. 그리고 영양 상태가 많이 악화된 경우에는 입원해 영양 주사를 맞으면서 치료를 받고 또한 의사의 처방에 따라 먹는 영양제를 복용하면 된다. ▶방사선치료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 방사선치료는 가망이 없는 환자에서만 하는 치료다. 방사선은 몸에 남는다 그래서 가족한테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 방사선치료의 영향이 아기에게 유전된다. 방사선치료하면 머리카락이 빠진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