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부터 이틀간 일본 고치현 무로토 지질공원에서 열린 제3회 일본 지질공원 전국대회에 참가한 각국 관계자들이 무로토 지질공원을 시찰하고 있다. 이 대회에는 제주 세계지질공원팀 관계자들도 초청받아 내년 제주에서 열리는 제3차 아·태 지질공원 총회를 홍보했다. /사진=제주 세계자연관리관리단 전용문 박사 제공 후속조치 미흡으로 호주 박탈·중국은 경고 '수모' 우리나라 정부 지원 홀대·제주도 나홀로 고군분투 내년 유네스코 공식 프로그램 격상 유력 대비해야 이달초 일본 고치현 무로토에서는 제3차 일본 지질공원 전국대회가 열렸다. 이 행사는 적어도 지질공원에 관한한 '준비된 일본'의 역동성을 보여준 무대였다는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일본의 지질공원=일본에는 5개의 세계지질공원을 포함해 20개의 지질공원이 있다. 이번 전국대회에서는 5개의 지질공원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추가 인증을 받았다. 이 외에도 13개 지역에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준비중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국가지질공원의 태동 단계이며, 아직 출범하지도 않은 상태다. 이런 열악한 조건에서 제주가 지난 2010년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은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로 평가받을만 하다. 최근 국내에는 DMZ와 설악권, 울릉도·독도 등 각 지자체별로 지질공원 인증을 받기 위해 혈안일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일본 지질공원 전국대회가 열린 무로토시는 일본 내에서도 그다지 잘 알려지 있지 않은 지역임에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으면서 관광정책 활성화에 활력을 얻고 있다. 이 행사에 참가한 제주자치도 고길림 생물권·지질공원 팀장은 "일본 국내만이 아닌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제주도 지질공원과 중국 천주산, 홍콩, 말레이시아 랑카위 지질공원들과 연계한 국제 지질관광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 지역들을 초청하여 회의를 개최하고 공동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세계지질공원 무로토시의 최근 활약상을 전했다. ▶정부지원 여전히 홀대=세계지질공원은 한때의 치적이나 이벤트로 끝낼 프로그램이 아니다. 인증을 계기로 지역자원의 보호와 지질관광, 환경교육, 주민소득 증대,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계기가 돼야 한다. 이를 가시화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제주도와 도민의 역할 못지 않게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필요로 한다. 제주도의 세계지질공원 인증 효과는 비단 제주만의 것이 아니라 국가적 경사이자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부터 올해 인증 2년이 흘렀지만 지원에는 거의 손을 놓았다. 올해 자연공원법을 개정해 지질공원 지원 근거를 마련했지만 내년에도 국가지질공원 운영을 위한 예산만 확보했을뿐 현재로는 제주 세계지질공원 활성화 사업에 국비 지원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3차 아·태지질공원 총회, 국제트레일, 대표명소 추가 지정을 위한 학술용역, 해설사 교육, 탐방로 및 안내소 정비, 홍보 등 대부분의 세계지질공원 사업을 제주도 예산으로만 추진해야할 상황이다. ▲수월봉 세계지질공원 트레일 행사때 장면. /사진=한라일보 DB 이들 세계적 명소들이 세계지질공원 지위를 박탈당하거나 경고를 받은 것은 주민 참여 프로그램, 국제협력 네트워크 등 후속조치가 미흡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지질공원은 보전과 교육, 주민참여 프로그램, 지속가능한 발전 등을 중시한다. 인증 심사기준과 재평가 기준이 점점 더 엄격해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제주도 세계지질공원도 이제 2년후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 제주 세계지질공원 인증서에도 인증기간을 우선 2014년까지로 못박고 있으며 이때 인증 후 처음 평가를 받는다. ▶유네스코 공식 프로그램 격상=유네스코는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GGN:Global Geoparks Network)를 향후 유네스코 정부간 공식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논의중이다. 예상대로라면 2013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최종 결정하는 시나리오다. 공식 프로그램으로 되면 유네스코가 직접 지질공원 사무국을 운영하고, 'UNESCO Geoparks'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된다. 세계지질공원의 위상이 세계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과 같은 반열에 오르는 것이다. 현재는 유네스코의 정부간 공식 프로그램이 아닌 일종의 지원 프로그램이다. 지난 5월 일본 나가사키현 시마바라시에서 열린 제5차 세계지질공원총회에서도 이 내용이 깊이있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네스코 본부 생태·지구과학과 책임자에 GGN 핵심 관계자가 발탁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우리 외교당국은 GGN의 유네스코 공식 프로그램 진행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같은 논의는 세계 각국이 세계지질공원 프로그램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인증을 서두르는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세계지질공원의 지위와 위상을 더욱 엄격하게 하기 위한 조치다. 세계지질공원 무엇을 추구하나 갈길 먼 세계지질공원 종합대책 시급 세계지질공원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 자원+ 지역생산품 브랜드 전략 필요 "지질공원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고, 순식간에 활성화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오랜 기간동안을 주민과 함께하고 교육하며 지질공원의 의미를 전달하고, 또 주민에게 어떻게 경제적 이익을 줄 것인가 고민하는 과정들이 선행돼야 한다. 지역 주민의 마음속에 지질공원이 정말 마을을 찾는 탐방객에게 보람과 즐거움을 주고, 동시에 마을의 가치를 알리고,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는 공동의 인식이 깔려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지질공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전용문 박사, 제주 세계자연유산관리단) 제주 세계지질공원은 아직 갈길이 멀다. 제주세계지질공원 자연경관과 생태자원에 대해 융복합 사업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3D 융합기술로 이뤄진 콘텐츠를 교육, 게임, 영화, 스토리텔링 마케팅과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하여 제주 관광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자는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테크노파크(원장 한영섭) 정책기획단은 보고서를 통해 지역별 지역주민과 기업이 참여하는 지질체험 프로그램 개발과 9개 핵심 사이트 지질관광을 위한 역사·문화·생태자원 등을 포함하는 스토리텔링과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지역생산품에 대한 글로벌 브랜드화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한 대상지역 지질관광 팸투어, 트레일 상품개발, 관광상품 운영 활성화를 위한 행·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세계지질공원의 이점을 살려 역사·문화·지질·생태경관 등의 제주자원을 활용한 관련 연고산업 생산품의 브랜드화, 지역주민 참여 프로그램 개발, 일자리 창출, 소득증대 방안 모색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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