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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바당 조간대를 가다 - 신촌.조천조간대
입력 : 2012. 12.04. 09:20:46




드넓은 파호에호에 용암류는 까만 카페트 연상

조천 용천수 주변 암반엔 가시굴 고밀도로 성장



지난달 2일 찾은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해안은 마치 까만색 카페트를 깔아 놓은 것처럼 파호에호에 용암류가 드넓게 펼쳐져 있었다.

이 곳 조간대에는 육지부의 갯벌에서 볼 수 있는 갯골(갯벌에 있는 유로로 밀물이나 썰물시 주로 해수의 유로 역할을 하는 곳)과 유사한 수로가 나있고 수로주변에는 애기우뭇가사리, 구멍갈파래, 모란갈파래 등의 해조류가 관찰됐지만 출현 종수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저서동물로 댕가리와 좁쌀무늬총알고둥 등이 매우 높은 밀도로 관찰됐고, 드물게 관찰되는 방게가 바위사이에 서식하고 있었다.

제주도 연안에는 게류가 총 20과 194종이 관찰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제주도에서 관찰되는 게류는 18과 109종 정도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조천의 유명한 용천수 '근돈지' 남탕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용천수 주변의 암반에는 가시굴이 매우 높은 밀도로 부착해 있었다.

이 날 탐사에 동행한 조성환 자문위원은 "가시굴은 우리나라 전 연안의 암반조간대와 조하대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담수가 유입되는 장소에서 높은 밀도로 서식하고 있는 것은 다소 특이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조천포구 앞바다 속에서는 모래촉수 , 꽃갯지렁이, 졸복 등 다양한 해양생물들이 관찰됐다.

▶용천수 발달

신촌리·조천리 해안에는 용천수가 발달돼 있다. 해안 조간대 곳곳에서 크고 작은 용천수가 흘러나온다.

신촌 포구에 위치한 '큰물' 용천수는 연중 수량이 풍부해 지금도 여름철 남녀 노천탕으로 활용되고 있다. 북촌 포구 주변에서는 '큰물'을 비롯해 용천수가 마치 강물처럼 흘러나와 바다로 유입되고 있었다.

이처럼 용천수가 발달된 이유는 중산간 지역이 도내 다른지역에 비해 강수량이 많고 해안변까지 지하수 유동(흐름)이 분산되지 않고 유로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원배 자문위원은 "용천수가 흐르는 지역은 지형적으로 골짜기 형태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지하지질구조에서 지하에 점성이 낮은 파호에호에 용암 또는 투수성이 불량한 퇴적층이 분포하고 있으며 그 위에 광범위하게 넓고 긴 계곡을 점성이 높은 아아용암이 두꺼운 클링커층을 형성하면서 쌓여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클링커층은 자갈크기로 되어 있어 투수성이 좋아 다량의 물을 함유할 수 있다. 하부에 놓인 파호에호에 용암 또는 불투수층이 물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 지하에는 커다란 저수지가 형성되고 이 저수지로부터 지하수를 공급하고 있어 물량이 풍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철새들의 먹이 공급원

신촌리와 조천리 조간대에 있는 원담들은 철새들의 주요 먹이공급원이 되고 있다. 조천과 신촌 마을의 경계에 위치한 대섬 인근에 있는 암반 조간대에서는 도요류, 물떼새류, 갈매기류, 백로류들이 관찰됐다. 옛날에 숭어양식장이 었던 조천 상동 양식장에서는 텃새가 돼 버린 흰뺨검둥오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구렛나루 제비갈매기 30여마리가 관찰됐다.

/강시영·고대로·강경민·이효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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