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살을 발라내 양념해 볶아 얹어낸 고등어밥. 강희만기자 살만 발라내 양념한 고등어밥에 고등어회를 김에 싸먹으면 '짜릿' 대표적인 '서민 생선' 고등어. 맛도 영양도 좋아 1년 내내 우리네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친근한 생선이 고등어지만 몸에 지방질이 많아지는 가을부터 겨울까지가 제맛이다. 제주시 이도2동 제주시청 인근에 있는 '부지깽이' 식당은 고등어를 주재료로 한 음식이 맛있기로 소문난 집이다. 김정훈(47)·강인아(45) 부부가 3년 전부터 꾸려온 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 메뉴는 '고등어밥'이다. 이름부터가 독특한 이 음식은 고등어살만 발라서 양념해 볶아 밥 위에 얹어낸 음식이다. 주로 점심 식사용으로 손님들이 즐겨찾지만 원래는 고등어회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이 더 일품이다. 고등어회와 함께 낼 특별한 게 뭐 없을까를 고민하던 부부가 개발해낸 음식이라고 했다. 고등어밥은 싱싱한 고등어를 포떠 껍질을 벗겨내고 살만 발라낸 후 잘게 썰어 간장, 마늘, 후추, 고춧가루, 참기름 등 갖은 양념을 넣어 볶아 밥 위에다 얹고 김가루를 살짝 뿌려내면 완성된다. ▲가을에서 겨울에 지방질이 많아 더욱 맛있는 고등어회 고등어밥과 고등어회를 한 상 차려낸 주인 내외가 맛나게 먹는 법을 알려준다. 두꺼운 김에 양념이 배게 잘 섞은 고등어밥을 적당히 싸서 그 위에 양념소스를 찍은 고등어 한 점과 묵은지, 미나리를 추가로 얹어먹으면 가장 맛있다. 입맛대로 마늘과 고추를 얹어먹어도 좋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면서 탱탱하게 살아있는 고등어회는 입안에서 여러 재료와 어우러져 쫄깃거리면서도 부드러운 게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간장소스에만 고등어회를 찍어먹어도 맛있다. 고등어회는 왠지 비린맛이 강할 것 같아 회로는 꺼리던 이들도 한 번 맛을 보고 나면 그 맛에 빠지고 만다. 더구나 고등어회에는 소주 한 잔이 빠지면 섭섭하다. 그래서 고등어회는 직장인들이 퇴근후에 많이 찾는 음식이기도 하다. 가족 단위 손님이랑 인터넷 등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는 관광객들도 더러 있다. ▲부지깽이 식당의 강인아씨가 남편 김정훈씨에게 고등어밥과 회를 싸주고 있다. 부지깽이 식당에선 늘 얼굴에 웃음띤 주인 내외 덕분에 음식맛이 더 좋아진다. 김씨가 주로 주방을 담당하고, 강씨는 종종걸음으로 손님 상을 오가면서 접시가 비어가는 반찬을 손님이 찾기 전에 먼저 내놓는다.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부부가 함께 꾸려가는 식당에선 부부의 찰떡궁합이 더 빛난다. 고등어회는 2~3명이 먹기 적당한 작은 것은 3만5000원, 큰 것은 4만원이다. 고등어회에는 고등어밥이 곁들여진다. 식사용 고등어밥은 1인분에 5000원이다. 등푸른 생선인 고등어에는 단백질과 지방산이 풍부한데, 오메가-3 지방산인 DHA와 EPA는 불포화지방산으로 동맥경화, 고혈압, 심장병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DHA는 두뇌 발달에도 좋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먹기에 좋은 음식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영업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 오후 5시 30분부터 11시까지. 매주 첫째·셋째 일요일은 쉰다. 723-3522.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