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는 치료 시기를 놓치면 불행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뇌동맥류 환자에 대해 코일색전술이 이뤄지고 있다. 뇌동맥류는 풍선이 자꾸 부풀어져 커지다 보면 언젠가는 터지는 것처럼 지속적으로 혈압을 받아 조금씩 커지다가 언젠가는 터지면서 뇌출혈을 일으키게 된다. 고혈압·흡연 질환과 밀접 대부분 특별한 증상 없어 개두술·코일색전술 적용 요즘처럼 추운 날씨가 이어지거나 환절기가 되면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이 뇌졸중이나 심장질환 등이다. 특히 '머리 속의 시한폭탄'으로 불리고 있는 뇌동맥류에도 노출될 수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양태기 교수의 도움을 받아 뇌동맥류에 대해 알아본다. ▲양태기 교수 뇌동맥류는 뇌혈관이 약해져 생기는 질환으로, 뇌혈관이 왜 약해지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몇몇 유전적인 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발견되는 경향이 있고, 뇌동맥류와 관련된 유전자를 규명한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으나 아직 정립되지는 않은 상태이다. 고혈압은 혈관벽에 미치는 압력 때문에 뇌동맥류의 생성과 성장 및 파열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들이 있고, 생활 습관 중에서 흡연은 혈중에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분비되게 함으로써 뇌동맥류의 생성 및 파열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동맥류는 터지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평상시 두통과도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뇌동맥류가 큰 경우나, 눈꺼풀을 들어올려 눈을 뜨게 하는 신경, 그리고 시신경을 압박하는 경우에는 한쪽 눈이 감긴다거나 시야 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뇌동맥류가 무서운 이유는 뇌동맥류가 파열되면서 뇌출혈이 발생했을 때이다. 뇌지주막하출혈은 일상 생활 중에도 갑자기 발생할 수 있다. 대소변을 볼 때나,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몸을 굽힐 때, 흥분 상태,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경우처럼 순간적으로 혈압을 올리는 행위를 할 때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수면 중에도 꿈을 꿀 때와 같이 뇌혈류가 증가하는 시기에 뇌동맥류가 파열할 가능성이 있다. 뇌출혈이 발생하면 갑자기 머리를 '꽝' 치는 듯한 느낌 또는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한, 살면서 가장 심한 두통을 경험하게 된다. 이 중 약 45%는 5~10분 정도 정신을 잃게 되는데, 뇌동맥류가 파열되면서 갑자기 뇌압이 상승해 일시적으로 뇌혈류가 중지되기 때문이다. 뇌출혈 환자의 약 15% 정도는 출혈이 심해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에 이르게 된다. 환자가 병원에 실려온다 하더라도 약 28%는 첫 출혈 후 사망에 이르게 되고, 나머지 약 60% 정도만이 치료를 받아 생존하게 된다. 이중 약 30%는 장애가 발생하고 나머지 30% 정도만이 사회에 복귀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결국 1/3은 뇌지주막하출혈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1/3은 후유증을 남기며, 나머지 1/3 정도만이 회복돼 사회로 복귀하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뇌동맥류가 머리 안에 있는 경우 증상을 보이거나, 출혈이 임박했을 때 특별한 증상을 보인다면 미리 진단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뇌동맥류는 아무런 증상없이 가만히 있다가 출혈을 일으킬 만한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갑자기 터져 뇌출혈을 일으켜 심각한 결과를 낳기 때문에 머리 속의 시한폭탄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뇌지주막하출혈 환자의 약 20% 정도는 심한 출혈이 발생하기 수일에서 수주 전에 기분 나쁜 정도의 두통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를 '경고성 두통 (warning headache)'이라고 한다. 두통이라는 증상이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이기 때문에 본인이 뇌동맥류가 있다고 알고있지 않은 이상 두통 증상을 의미 있게 보고 병원을 찾는 경우는 드물다. 때문에 평상시 두통이 없는 사람이 갑자기 발생하는 기분 나쁜 정도의 두통을 경험하게 되면, 특히 가족 중에 뇌지주막하출혈을 경험했을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뇌동맥류와 같은 위험한 질환이 있지는 않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열되지 않은 뇌동맥류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일부러 찾지 않은 이상 진단할 수가 없어 흔히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어지럽다든지 평소 두통이 있다든지 하는 증상이 있어, 머리 사진을 찍으면서 뇌혈관 촬영을 같이 하게 될 때 발견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 요즘은 뇌혈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 검진 시 뇌혈관을 포함해 촬영을 할 경우 발견되기도 한다. 이렇게 뇌 CT나 MRI 혈관 촬영에서 뇌동맥류가 발견되면, 뇌혈관조영술이라는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뇌조직을 보기에는 MRI가 정밀한 검사이나 뇌혈관을 보기에는 아직 MRI나 CT는 선별검사 (screening test) 정도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뇌동맥류는 약물치료가 되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혈압에 의한 압력을 차단해주지 않으면 호전을 기대할 수가 없다. 뇌혈관조영술로 관찰된 정보를 통해 뇌동맥류의 파열 위험성이 낮거나, 터져도 덜 위험한 위치에 있다든지 또는 뇌동맥류의 모양 및 환자의 여건이 수술하기에 적합하지 않을 경우에는 정기적인 추적검사를 통한 관찰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파열의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하게 된다. 수술적인 치료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개두술을 통해 뇌동맥류의 경부를 집게처럼 생긴 클립으로 집어 뇌동맥류 안으로 혈액이 흘러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결찰수술 방법이다. 최근에는 1991년에 첫 환자를 치료하면서 시작된 코일색전술이라는 혈관내 치료법이 또 하나의 방법으로 시행되고 있다. 클립을 이용한 개두술이나 혈관내 치료 방법이 환자 각각의 상황에 따라 시행되고 있다. 양태기 교수는 "뇌동맥류는 적절한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치면 불행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질환이며 반대로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면 아무 일 없이 여생을 살 수 있는 극과 극을 보여주는 질환"이라며 "뇌동맥류가 터지기 전에 미리 건강 검진 등의 진단을 받고 예방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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