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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한라일보 선정 10대 뉴스]
갈등·반목 굴곡진 임진년… 희망의 불씨는 살아있다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12. 12.27. 00:00:00
① 대한민국 헌정사상 첫 여성대통령 당선

지난 19일 치러진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대한민국 헌정사상 첫 여성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박 당선인은 선거에서 51.6%(제주 50.5%)의 득표율로 48%(제주 49%)를 얻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제쳤다. 이로써 박 당선인은 첫 여성대통령,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에 이은 첫 부녀(父女)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첫 과반 이상 득표 대통령, 첫 독신, 그리고 이공계 출신 대통령이라는 첫 기록을 남겼다.



② 4·11 총선 민주통합당 3인 3선 성공

지난 4월11일 치러진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민주통합당 후보 3명이 제주지역 3개 선거구를 모두 석권하면서 연속 3선에 성공했다.

제주시 갑 선거구 강창일 후보는 새누리당 현경대 후보와 무소속 장동훈·고동수 후보를, 제주시 을 선거구에서는 김우남 후보가 자유선진당 강정희 후보와 진보신당 전우홍 후보를, 서귀포시 선거구에서도 김재윤 후보가 무소속 문대림 후보와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③ 잇따른 태풍에 폭염까지… 기상이변

올해 제주에는 기상관측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연달아 발생한 태풍 3개가 모두 북상하면서 막대한 재산과 인명피해를 입었다.

8월28일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제주를 휩쓸고 지나가자마자 이틀 뒤 제14호 태풍 '덴빈'이 내습했고, 9월17일에는 제16호 태풍 '산바'가 커다란 생채기를 남겼다. 또 제주는 지난 여름 폭염이 맹위를 떨치면서 열대야 연속발생일수가 32일에 달하면서 역대 최장기간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④ 올레길 살인사건 등 대형 사건사고 속출

지난 7월 올레길에 나섰던 여성 탐방객이 피살된 채 발견됐다. 특히 범인은 사체 일부를 훼손하는 등 전 국민을 경악케 했다.

10월에는 차귀도 해상에서 침몰된 말레이시아 선박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해경 고속단정이 전복, 외국인 선원 5명이 숨지고 해경 1명이 부상을 당했다.

앞선 5월에는 한림읍에서 수학여행단 버스와 트럭이 충돌, 여교사 1명이 숨지는 등 수학여행단 사고가 잇따랐다.



⑤ 제주해군기지 갈등 여전히 심화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올해 제주를 방문한 정치권 인사가 가장 많이 찾은 제주해군기지공사가 진행 중인 서귀포시 강정마을이다.

해군기지 건설 공사에 따른 갈등이 6년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군사기지 건설을 찬성하는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공사강행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에는 그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⑥ 제주WCC 성공 개최… 환경수도 도약 계기

9월6일부터 열흘간 동북아 최초로 제주에서 '환경올림픽'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열렸다.

총회에서는 최초로 제주선언문과 함께 하논분화구 복원 등 5개의 제주형 의제가 채택됐다. 특히 제주총회는 총회 사상 최대 규모인 1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하면서 제주회의산업의 새로운 도약 계기를 마련했다. 제주는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계기로 세계환경수도로 도약하는 일대 전환점을 맞았다.



⑦ 한·미 이어 한·중FTA까지… 성난 농심

2012년 한·미 FTA 발효에 이어 새해에는 본격적인 한·중 FTA협상이 예고되면서 제주 농업의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한·중 FTA가 체결될 경우 제주농업의 밭작물은 포기해야 할 정도로 '직격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농민들은 거리시위도 마다않고 있다. 정부와 제주자치도는 나름대로 농업피해 최소화대책을 추진 중이지만 성난 농심(農心)들은 여전히 반대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⑧ 1000만명 유치 '메가투어리즘 시대' 눈앞

2011년 874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던 제주관광시장은 올해 메가투어리즘 시대 개막을 위해 관광객 1000만명 유치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 11월말 중국관광객이 단위국가별로는 최초로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외래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올 한해 제주를 찾은 전체관광객은 960만명대다. 수치상으로는 1000만명 유치에 실패했지만 사실상 메가투어리즘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⑨ 한라산 화재… 진화용 헬기 고정배치 여론

지난 4월24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 사제비 동산(어리목 매표소서 2.5km 지점)에서 담뱃불에 의한 화재가 발생, 큰 충격과 함께 교훈을 남겼다.

산불은 산림(조릿대 및 잡목) 약 2㏊를 태우고 약 2시간만에 진화됐다. 한라산 화재로 진화용 헬기를 고정배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아직까지도 후속대책은 마련되지 않아 '소 잃고도 외양간도 고치지 못하는' 구태행정을 되풀이하고 있다.



⑩ 제주도개발공사 삼다수 논란

국내 먹는샘물 시장 1위인 '제주삼다수'가 (주)농심과의 종신계약 문제, 일본 수출사업자 유치 실패, 불법 반출 등으로 2012년 내내 논란에 휩싸인 한 해였다.

결국 제주개발공사는 농심과의 법정분쟁에서 대한상사중재원의 판정으로 종신계약을 파기시키고 광동제약를 새 유통사업자로 선정했다. 불법 반출 수사는 특히 최고경영자까지 경찰 소환조사를 받는 등 제주사회에 큰 파문을 던지면서 결과 발표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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