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하노버시 외곽 베닝젠에 위치한 라베라사 전경. 강희만기자 ○…독일은 세계 5대 화장품 수출국 가운데 1,2위를 다투는 화장품 강국이다. 특히 세계에서 유기농화장품이 가장 잘 발달한 나라로 독일의 유기농화장품은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유기농업의 발달과 유기농 화장품 소재의 생산과정에 대한 신뢰,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유기농화장품인증시스템이 자리를 잡고 있다. 본보 취재팀과 제주테크노파크 제주코스메틱클러스터 활성화사업 관계자들은 지난해 11월5일부터 9일까지 독일을 방문해 천연유기농화장품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과 독일의 화장품 시장의 현재를 살펴봤다.…○ 유기농화장품 판매량 1위… 고가품 매출 벨레다 이어 2위 세계 첫 립크림·유기농썬크림 출시… 전 제품 BDIH 인증 화재·대기업 시장 진출 등으로 위기, 전직원 합심해 극복 지난해 11월7일 오전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차를 타고 약 3시간 동안 이동해 도착한 하노버시 외곽 베닝젠에 있는 라베라사. 지난 1987년 11월23일 설립된 라베라사는 지난해 창립 25년 만에 유기농화장품 제품 판매량 세계 1위, 독일 내 고가 유기농화장품 매출규모 2위를 기록했다. 이는 독일 내에서 벨레다사에 이어 두번째 큰 매출 규모로, 전 세계적으로는 7위안에 드는 천연유기농화장품제조회사이다. 라베라사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은 BDIH(독일유기농화장품인증) 인증을 받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신뢰하는 웨코 테스트에서도 매년 최우수 성적을 획득해 최고의 글로벌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로 사랑을 받고 있다. ▲독일 유기농 전문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라베라사 제품들, 창립주인 토마스 하세는 선천성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고생을 했다. 당시 유기농 농장주인 토마스 하세는 자신의 피부염을 고치기 위해 직접 재배한 천연식물을 이용, 천연화장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다년간 연구와 임상실험을 통해 천연유기농화장품을 개발했다. 처음으로 출시된 제품은 입술보호제인 립크림(lip cream)이다. 아프리카산 점액성 식물에서 물질을 추출하고 다른 성분을 첨가해 만들었다. 소비자 반응이 좋게 나오자 이후 로션 등으로 제품을 확대했고 지난 1990년 세계 최초로 천연 유기농원료로 썬크림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자외선 차단율을 비교·분석한 결과 화학적 성분이 첨가된 제품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이어 목욕용품과 화장에 필요한 각종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해 냈고 지난 2005년에는 75종류의 제품, 현재는 화학적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250종류의 화장품을 생산해 내고 있다. ▶경영위기 극복 천연 유기농화장품 회사로 승승장구하던 라베라사에도 두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라베라사는 전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전환시켰다. 지난 1992년 화재로 공장과 사무실이 전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하지만 당시 10명의 직원들은 외부의 힘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회사를 재건했다. 이유는 공장설계 등 회사의 영업비밀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지금 현재까지도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이어 지난 2008년 미국에 재정위기가 터지면서 다시 한번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세계에서 가장 큰 화장품 회사인 프랑스 로레알 그룹(L'Oreal Group)이 천연 유기농화장품 사업에 관심을 갖고 독일에 있는 유기농화장품 회사를 인수하기 시작했다. 대기업과의 시장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로레알사는 자본력을 앞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라베라사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대기업과의 경쟁 과정 중 중저가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한 라베라사는 지난 2010년부터는 고급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매년 베를린에서 열리는 패션쇼에 참가해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저가시장 공략은 지난 1999년 설립한 자회사인 엠린사가 맡고 있다. ▲다양한 제품을 연구 중인 연구원들과 공장 내 생산라인. ▶세계시장 공략성공 원인 라베라가 전세계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나라별 소비자 기호에 따라 맞춤형 화장품을 생산해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미네 케스트너 홍보팀장은 "전 세계인이 일반적으로 좋아하는 향기는 장미향과 오렌지향으로, 각 나라마다 선호도가 다르다. 일본은 코코넛향을 싫어한다. 프랑스인들은 라벤다를 좋아한다. 그런 것에 맞춰서 제품을 생산해 내고 있다"고 말했다. 라미네 케스트너 홍보팀장은 또 "전세계적으로 활동을 하는 로하스 소비자 비평단체가 있는데 지난 1950년대의 제품은 효율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1970~1980년대는 재미있는 것, 지금 현재는 천연,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해 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독일유기농화장품 시장규모는 지난 2002년 3억3500만유로에서 지난 2011년 8억1500만유로로 성장했다. 판매처별로는 드리고리 매장 30%, 천연화장품 전문매장 25%, 유기농 매장인 레포름 하우스 24%, 약국 12%이다 [인터뷰/케스트너 라베라사 홍보팀장]"유기농화장품 엄격·시장 확대 추세" 라베라사의 라미네 케스트너(사진) 홍보팀장은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독일에서 천연 유기농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독일산 유기농화장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천연 유기농화장품은 독일화장품 전체시장에서 6.5%를 차지하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더욱 검증이 엄격해지고 있다"면서 "95%의 유기농으로 생산된 재료가 들어가야만 유기농화장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케스트너 팀장은 또 "독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유기농화장품 원료는 칼렌둘란이란 식물인데 치료효과가 있어 로마시대에서부터 상처를 치료하는데 사용했다"면서 "독일에서 구할수 없는 원료는 유럽내 다른 나라와 비유럽 국가에서 공급받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독일 유기농화장품 시장 규모는 2002년 3억3500만유로에서 2011년에는 8억1500만 유로로 성장했다"며 "세계인들이 천연제품을 선호하고 있어 시장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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