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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현안진단](3)서귀포항~녹동항 여객선 취항
차일피일 해넘긴 뱃길 언제 열리나
한국현 기자 khhan@ihalla.com
입력 : 2013. 01.08. 00:00:00

▲향일해운이 이탈리아에서 들여온 쾌속선이 여수항에 정박해 있다. 사진=서귀포시 제공

터미널 신축·도시계획 도로 정비 등 완료
여객선사 " 리모델링 후 2~3월 취항" 해명

서귀포항와 전남 고흥군 녹동항을 오가는 여객선 취항이 우려했던 것처럼 해를 넘겼다. 서귀포항~녹동항 여객선 취항이 추진된 것은 지난 2011년 9월. 당시 서귀포시와 고흥군은 상호 현지방문을 통해 여객선 취항을 협의했다. 그해 10월에는 서귀포항여객선추진위원회가 발족됐고 11월에는 서귀포시와 고흥군 간 자매결연 및 다자간 경제교류 협정도 체결됐다. 항만물류와 여객·화물·운송 활성화, 민간경제 교류 확대 등이 주요 내용이다. 뱃길을 트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서귀포시민들은 서귀포항에 또 다시 여객선이 취항하게 됐다며 크게 환영했다. 서귀포항에 여객선이 모습을 감춘 것은 지난 2000년 8월로 부산항을 오가던 카페리 여객선이 경제성 악화로 운항을 중단했다. 그 이후 서귀포항은 화물선과 어선들만이 오가는 항구로 그 위상이 떨어졌고 구도심권 지역경제는 썰렁했다.

시는 서귀포항~녹동항 여객선 취항을 대비해 서귀포항 동부두에 여객선터미널을 지었고 인근의 칠십리음식특화거리를 연결하는 도시계획 항만도로도 정비했다. 그리고 지난해 2월에는 김재봉 시장이 "오는 8월에 서귀포항과 고흥군 녹동항을 잇는 여객선을 취항시킬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시민들의 기대를 부풀게 했다.

그러나 서귀포항~녹동항 여객선 운항은 녹동항 접안시설 공사 지연과 여객선사의 초고속 카페리 구입이 늦어지면서 8월 취항은 물건너 갔고 10월, 11월, 12월 등으로 계속 미뤄지다가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서귀포항과 녹동항을 연결하는 여객선사인 (주)향일해운이 지난해 10월 이탈리아에서 쾌속선을 구입했고 현재 여수항에 정박해 있는 상태"라며 "선박 엔진수리와 내부 리모델링이 끝나면 곧 취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향일해운은 올해 2월말 또는 3월 서귀포항과 녹동항 간 쾌속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향일해운이 들여온 쾌속선은 '썬 워즈'호이며 서귀포항~녹동항을 취항할 때는 '탐나라호'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탐나라호'는 3560톤 규모로 선체 길이 103m에 폭 14m인 대형 쾌속선이다. 서귀포항과 녹동항을 2시간40분대에 주파하며 승선인원은 750여명에 승용차 150대를 한꺼번에 실을 수 있다.

시는 서귀포항~녹동항 여객선 취항을 앞두고 서귀포항 동부두 여객터미널 주변에 보안펜스를 설치하고 간판을 제작하는 등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으며 다음달에는 면세점 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또 여객선 이용 관광객들을 겨냥해 제주올레와 골프 등을 소재로 한 관광상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차일피일 미뤄지던 서귀포항~녹동항 간 여객선 취항이 향일해운이 밝힌 것처럼 다음달 말 성사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늦어도 올 봄에는 여객선이 취항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서귀포항~녹동항 여객선 취항이 지난해처럼 자꾸 지연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시민들의 염원인 여객선 취항이 이뤼지면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서귀포항 주변의 상권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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