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n라이프
가볼만한곳
[그곳에 가고 싶다](14)아쿠아플라넷 제주
오색빛 제주 바다 속살을 한눈에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입력 : 2013. 01.11. 00:00:00

▲큰돌고래 수조

1000여마리의 줄고등어가 거대한 피쉬 볼(Fish Ball)을 만들자 3m에 달하는 너스샤크와 매가오리 무리가 피쉬 볼을 통과한다. 큰 원을 그리며 흩어지는 줄고등어 떼에 놀란 자이언트그루퍼(다금바리 종)가 꼬리 지느러미를 흔든다. 그 아래 10m 밑에는 지브라샤크가 산란을 위한 군집을 이루고 있다.

바닷(?)속 평화로운 이 같은 분위기는 TV에나 볼 수 있는 다큐프로그램의 모습이 아니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메인 수조 '제주의 바다(Sea of Jeju)'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교육과 문화, 엔터테인먼트가 어우러진 복합 해양테마파크다. 볼거리가 풍부해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와중에도 주말 나들이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곳 중 하나다. 특히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사이로 자연과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자랑한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아시아 최대규모의 아쿠아리움이다. 규모도 자랑거리지만 아쿠아플라넷의 매력은 볼거리가 다양하다는 점.

500여종 4만8000여마리의 해양생물들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아쿠아리움(수족관)과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오션아레나(공연장), 첨단과학으로 해양과학의 모든 것을 체험하고 공부하는 마린사이언스(과학관)까지 반나절 이상은 족히 발거름을 해야 아쿠아플라넷을 둘러봤다 말할 수 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곳곳을 둘러보면 재미가 그만이다. 입구에 들어서기 전 형형색색의 산호초가 반기는 웰컴수조는 다이버들이 많이 찾는 문섬을, 또 민물 어류들을 전시해 놓은 어두컴컴한 터널은 중문 대포동 주상절리를 그대로 가져다 놓았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아쿠아플라넷의 자랑거리는 가로 23m 새로 8.5m에 이르는 세계 최대 단일수조인 '제주의 바다'다. 그 규모에 압도되어 한 참 넋을 잃고 바라보다 보면 대형상어와 가오리, 줄고등어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또 이들 물고기 사이로 펼쳐지는 해녀물질 시연이 눈길을 끈다.

이밖에 조명, 음향, 영상이 하나가 된 오션아레나에서 북유럽 출신 싱크로나이즈단이 펼치는 수중공연은 관람객들에게 흔치 않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해양생물을 보며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든다. 바다와 인간이 공생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교훈을 일깨우게 만드는 것,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최대 매력이다.

칼바람이 부는 매서운 겨울이라 하더라도 주말 집안에서만 하루를 보내려면 뭔가 허전하고 아쉽다. 제주시내에서 한시간 남짓 떨어져 있는 성산행은 드라이브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하다. 일주도로와 해안도로를 지나며 차창 밖으로 비춰지는 검푸른 제주바다를 보는 것도 겨울 제주의 멋이지 않을까.

한편 아쿠아플라넷은 오는 19일부터 2월23일까지 정월대보름과 관련해 '소원엽서를 태워 드립니다'를 주제로 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문의 780-0900.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