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제주에 정착해 티파크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우제민 대표. 강희만기자 1992년에 부모와 정착…농사로 제주생활 시작 식품 가공·연구에 도전…제주母酒 만들고 싶어 제주자연과 청정환경이 좋아 제주에 정착한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본보는 2013년 한해 슬로건인 '희망! 도전! 제주' 기획으로 제주에서 '희망'을 찾아 새로운 '도전'에 나선 사람들은 소개한다. 지난 1992년 군대를 마치고 제주에 내려와 농사를 지으며 20여년 동안 제주사람보다 더 제주에 대해 진한 사랑 얘기가 있다. 제주시 연동 삼무공원 옆에서 제주티파크박물관을 운영하는 우제민(47) 대표. 처음에는 아버지를 따라 제주에 내려왔지만 감귤과 당근 농사를 지으면서 제주의 참맛을 느꼈고 지금은 제주의 1차산품을 원재료로 식품가공에 도전하는, 아직은 젊은 농사꾼이자 사업가다. 그가 처음에 정착한 곳은 지금은 세계자연유산으로 유명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가 위치한 조천읍 선흘2리다. 부친이 과수원을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었고 자식으로서 아버지를 돕는게 도리라고 생각해 정착했다. 당시 그는 진정한 제주사람으로 농사를 짓고 싶어 영농후계자를 신청했다. 하지만 당시 공무원들이나 마을사람들은 자신의 진정성을 의심, 선정되지 못하는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금새 자신의 본심을 마을사람들이 알아줬다. 그래서 마을주민들과 꾸준히 얘기하고 마을 일도 함께 의논하며 농사를 지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농사라는게 노력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가격이 폭락해 갈아엎고 가격이 좋을 것 같으면 태풍이 내습하는 행태가 계속 반복됐기 때문이다. 그는 농민 입장에서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을 저장성 있는 발효식품으로 생산해 좀 더 많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고 바로 식품 가공 연구에 뛰어들었다. 그래서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음료의 기본인 차(茶)로 확대되면서 10여년간 차에 관련된 유물과 자료들을 수집해 2009년 현재의 제주티파크(세계차박물관)을 열었다. 제주티파크는 1층 카페와 판매장, 2층 전시관, 3층 교육장을 갖추고 있고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등 세계 여러나라의 차 문화를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쏟아지는 중국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매력적인 제주상품이 없다는 점에 착안, 황제의 차라는 '보이말차'와 보이차 음료를 개발하고 '다금바리'라는 녹차아이스크림도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그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라고 한다. 제주를 '모주(母酒·어머니의 사랑을 향기로운 술로 내린 전설의 술)'의 고향으로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대동야성이라는 책을 보면 모주의 시작은 인목대비 부모가 제주에 유배오면서 시작된 것으로 나와 있다"면서 제주의 전통주로 모주를 만들고 스토리텔링화한다면 관광특산품으로 충분히 성공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제주사랑은 "'제민(濟民)'이라는 이름에서 나온다"고 말하는 우 대표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은 행보를 계속 이어가길 바라마지 않는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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