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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洞지역 주차난 실태와 종합대책을 보니
주차난 심각하다… 악순환 주범
제주·서귀포 동지역 715개 블럭 실태 낱낱이
연구진, 주차환경개선지구 시범운영 등 제시
주택가 도로·공원·학교 등 지하공간 활용도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입력 : 2013. 01.24. 00:00:00

▲주차관리 종합계획 용역을 수행중인 연구진이 주차난 완화대책으로 제시한 동광초등학교 인근 주택가 주차환경개선지구 시범지정 대상 지역이다. 강경민기자 photo6n6@ihalla.com

주차관리 종합계획 연구 중간보고에서 드러난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지역 주차수급실태는 주차난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실태조사 특징=이번 연구는 처음으로 지역별 주거·상업 등 용도적 특성, 생활권적 특성, 대중교통의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블럭으로 설정해 주차실태와 여건을 정밀 조사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제주시 동지역을 462개, 서귀포시 동지역은 253개 등 모두 715개 블럭으로 세분화해 주차실태를 파악했으며 위성영상 촬영 기법까지 도입해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제주지역 주차난 실태 전모가 낱낱이 드러났다.

▶주차난 실태=특히 제주시와 서귀포시 주거지역 평균 주차수급률이 각각 26%와 14%에 그치고 있는데다 10%도 채 안되는 블럭도 49개로 나타난 것은 동지역 주택가 주차난이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입증한다. 제주시 주거지역 55개 블럭의 경우, 주차시설이 수요보다 많은 곳은 18곳에 그쳤다. 서귀포시는 80개 블럭 중 6개 밖에 안됐다. 상업·업무지역도 주거지역에 비해서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주차수급률이 66%에 불과해 과부족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번 조사에서도 드러났듯이 노상·노외 불법주차가 도심 곳곳에 만연해지는 등 악순환 고리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제주자치도 교통정책 관계자들도 이번 주차실태조사 결과에 놀라움을 나타내며 특단의 대책을 검토중이다.

▶주차관리 종합계획=연구진은 중간보고를 통해 주차관리 종합계획의 기본 방향으로 주거지역 주차시설 공급 확대와 상업·업무지역의 주차 수요관리를 제시했다.

우선 주거지 주차환경 개선을 위해 주차환경 개선지구 지정과 거주자 우선주차 요금 부과, 차고지 증명제 확대, 주택가 도로·공원·학교 지하공간 활용, 주택가 공동주차장 건설, 유휴 자투리 공간 발굴, 주차관리 DB 구축을 제시했다.

도심부 주차수요 관리를 위해서는 블럭별 관리를 비롯해 상업·업무지역 주차 공간 유료화, 실효성 있는 단속방안 재정비, 관광업체·명소 관광버스 주차장 확충, 혼잡지역 공영주자창 요금 개선, 실시간 이용자 맞춤형 주차정보 제공, 주차 안내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불법주차 단속 강화를 위해 어린이, 노인보호구역 우선 단속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과적 단속, 주차단속 민간위탁 검토, 단속시간·방법 등 메뉴얼 작성, 불법주차 상습지역·주차절대금지구역 등 주차관리 DB 구축 등을 제시했다.

▶주차환경개선지구 시범 지정=특히 관심을 끄는 제안 중 하나가 주차환경개선지구의 시범 지정 운영이다. 대상은 주차장 공급률 50% 이하, 불법주차지수 10m당 1.2대 이상, 5m이상 도로 점유율이 60%인 곳이다. 이를 기준으로 주차환경 개선지구 지정대상지역은 제주시가 123개소, 서귀포시 115개소 등 모두 238개소이다.

연구진은 주거지역의 경우 제주시 일도2동 동광초 인근, 상업·업무지역은 남녕고 인근 등 두 곳의 주차장 확보방안을 제시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워낙 방대하고 새롭게 접근하는 과제가 많아 우선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지역부터 주차난 실태조사와 주차관리종합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라며 "다음달 최종 연구결과에 따라 단계적으로 후속대책을 세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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