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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바다맛, 손맛]남원읍 위미리 지귀도
벵에돔 낚시 명당 바로 이곳!
해질 무렵 입질 시원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13. 02.01. 00:00:00
오늘은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남쪽 해상에 위치한 지귀도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곳은 벵에돔을 전문적으로 낚는 꾼이라면 어느 누구라도 최고의 포인트로 손꼽는 곳이다. 벵에돔의 짜릿한 손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지귀도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오늘 지귀도에서의 포인트는 서북쪽 지점에 있는 덤장이다. 꾼이라면 욕심내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어족이 풍부하고 안전하게 낚시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필자는 낚시대 1.25호, 릴은 3000번릴, 원줄 2호, 목줄1.75호, 찌는 O호, 바늘은 벵에돔 전용바늘 7호를 사용, 전유동 채비로 낚시를 즐겨 보기로 한다.

지귀도의 모든 포인트가 그렇듯이 채비를 캐스팅 한 뒤에는 집어제를 채비와 동조시켜야만 입질을 받을 확률이 높다. 예전에는 집어제를 발 앞에 투척해 대상어를 모이게 했는데 요즘에는 낚시 인구가 많아지다 보니 되도록 30m 정도까지 장타를 쳐야만 마릿수 조황을 기대할 수 있게 돼 버렸다.

요즘처럼 수온이 올라 벵에돔의 먹이 활동도 활발한 시기에는 수면 가까이 띄워 노린다면 손맛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나 이곳에서의 벵에돔은 원줄을 강력하게 가져가는 입질이 오는데 강한 챔질보다는 가볍게 건다는 생각으로 하는 챔질을 해야만 터트리지 않고 대상어종을 건져 올릴 수 있다.

낮보다는 해질 무렵이 입질이 시원하고 썰물보다는 중들물에 마릿수와 대물의 손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크릴새우를 머리와 꼬리를 제거해 캐스팅을 한다. 머리와 꼬리를 자르는 이유는 벵에돔의 입이 다른 어종에 비해서 작기 때문이다. 캐스팅 후 찌 주변에 밑밥을 투척하기를 여러 번, 순식간에 원줄을 끌고 가는 강한 입질이 손끝에 전해진다.

가볍게 낚싯대 초릿대만을 움직여 대상어를 걸었다. 꽤나 힘쓰는 녀석은 35Cm 쯤 되는 '흑기사'다. 아가미에 검은 빛이 선명하게 보이는 긴 꼬리 벵에돔이었다. 계속되는 소나기 입질에 온 몸의 신경이 원줄에만 집중이 된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넘어간다. 저 멀리 숲섬과 문섬 사이로 지는 노을이 환상이다. 이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즐기던 자리 또한 소중한 곳이다. 우리 모두 해양 생태계 보호에 최선을 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상도 제주자치도낚시연합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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