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여느 설에 비해 연휴기간이 짧은 편이다. 주말이 끼어있어 설 같지 않다.

연휴가 비록 짧더라도 조금이라도 짬을 내 가족만의 설 추억을 남겨보면 어떨까.

평소 나들이를 자주하지 못했다면 명절을 핑계삼아 집을 나서보자.

볼거리가 많아 가족들이 나들이 하기 좋은 곳, 설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는 곳을 추려봤다.

▶아쿠아플라넷 제주=적지 않은 입장요금 탓에 가족나들이 하기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설을 맞아 도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감안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입장료를 50% 할인했다. 입장료 할인은 8일부터 시작됐으며 12일까지 계속된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설을 맞아 귀성객과 도민들을 위해 '제주사랑 고향방문'이벤트도 마련했다. 이벤트 중 관심을 끄는 것은 민속놀이. 아시아 최대 단일 수조인 '제주의 바다'에 한복을 입은 아쿠아리스트가 수중 그네타기에 도전한다. 평소 보기드문 신기한 장면이 연출된다. 또 관람객과 함께하는 '제기차기 달인을 이겨라' 경연도 화제다. 제기차기 경연에서 마지막까지 남은 관람객에게는 소정의 상품도 제공된다. 문의 780-0900.

▶한림공원=환상적인 9가지 테마가 한자리에 모여있는 제주 최대 종합테마파크다. 하늘높이 치솟아 오른 야자수길은 독특한 제주만의 분위기를 돋운다. 제주전통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재암민속마을 하며 세계 각국의 희귀수석을 전시한 재암수석관도 흔하지 않은 이색 볼거리다. 희한한 식물의 왕국인 아열대 식물원은 한림공원의 자랑이다.

봄이 되려면 멀었지만 한림공원엔 봄 분위기가 물씬 난다. 수선화정원내에 수선화가 이미 활짝 피었다. 새하얀 꽃을 활짝 피운 수선화꽃의 짙은 향기는 명절준비에 지친 주부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모자람이 없을 듯 하다. 문의 796-0001~4.



▶트릭아이미술관='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입체미술관'이라는 테마로 지난달 31일 제주시 평화로변에 첫선을 보였다. 입체회화작품과 수중거울미로를 포함해 공간착시, 디지털아트, 루미아트, 초현실 입체관 등 최신착시미술 100여 작품이 전시됐다.

제주도 최초로 선보이는 루미아트 전시관의 경우 조명의 밝고 어두움에 따라 그림의 내용이 바뀌는 특수미술 기법을 동원한 작품으로 꾸몄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신밧드의 모험 등의 내용이 조명과 어우러지면서 환상적인 형광 그림으로 펼쳐진다.

특히 그림을 만지고 사진 찍는 것을 금지하는 일반미술관과 달리 마음껏 만지고 작품속 주인공이 돼 그림과 함께 어우러지는 사진촬영까지 가능하다. 문의 773-5800.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10~11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4시까지 설민속한마당을 연다. 먹거리체험마당을 비롯해 어린이 놀이마당, 설날 전통놀이마당, 민속놀이 경연대회가 진행되며 우리고유의 민속놀이인 투호놀이와 딱지치기, 고무줄놀이,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굴렁쇠 굴리기 등이 마련돼 평소 이런 놀이를 접하지 못했던 아이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먹거리 체험마당에는 떡국을 테마로 해 떡국썰기체험과 떡국나누기 행사를 열고 관람객들에게 꿩떡국을 나눠준다. 페이스페인팅과 요술풍선만들기가 진행되며 '7080 달고나 만들기 체험'은 장년층에 과거 추억을 되살리는데 모자람이 없을 전망이다. 더불어 가족단위 관람객을 대상으로 굴렁쇠굴리기와 투호놀이 등 가족대항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문의 710-7693.

▶국립제주박물관=9일부터 11일까지 설날 한마당을 열고 제기차기와 투호놀이, 널뛰기, 대형 윷놀이, 굴렁쇠굴리기, 풍속화 퍼즐 맞추기 등이 펼쳐진다. 고리던지기와 공기놀이 등 추억의 놀이도 펼쳐진다. 관람객들을 위해 먹거리도 준비됐다. 제주의 전통떡인 빙떡과 기름떡을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고 시식도 이뤄진다. 탁본과 고인쇄 체험을 할 수 있는 전통문화체험코너와 체험관인 어린이올레도 연계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설 당일인 10일에는 뱀띠 관람객 200명에게 복조리를 선물한다. 문의 720-8030.

▶제주목관아=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다채로운 전통민속놀이마당이 운영된다. 계사년 새해 소망을 적어 제주목관아 경내 나무에 달아보는 소망나무만들기 행사와 동시에 전통민속놀이 체험도구를 비치해 방문객들이 직접 투호놀이, 제기차기, 연날리기, 팽이치기, 윷놀이, 널뛰기 등을 즐길수 있도록 한다.

부대행사로 전통복식체험장을 병행 운영하는데 체험을 희망하는 관람객들이 직접 조선시대 수문장복을 비롯해 장군복, 문관복 등을 입고 제주목관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문의 728-8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