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뜨르비행장 인근 주차장에 있는 박경훈 화가 작품. 2010년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설치됐다. 김명선기자 "전쟁의 아픔에 공감… 마음 치유 지속돼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알뜨르비행장 일대에서는 태평양전쟁 당시 다양한 군사시설이 원형을 그대로 유지한 채 남아있다. 알뜨르비행장 활주로와 지하벙커 및 격납고, 셋알오름 거대 지하호와 고사포진지 등 일본군이 제주도민을 강제 동원해가면서 군사시설을 구축한 이유가 무엇일까. 알뜨르비행장은 옛 일본군이 중국대륙 폭격을 위해 1930년대부터 조성했다. 비행장 주변에는 격납고 19기를 비롯한 비행장 활주로와 지하벙커, 고사포진지, 길이 1㎞에 이르는 셋알오름 지하호 및 송악산 해안의 해상특공기지와 지하갱도 등이 산재해 있다. 일본이 한국을 점령한 당시 도민의 고통과 전쟁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곳에 최근 올레길이 생기고, 평화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는 상징장소로 활용하기 위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을 느끼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알뜨르비행장 인근 섯알오름에는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군경은 일제시대 우리 민족을 압살하던 예비검속법을 악용해 2차례(7월 16일, 8월 20일)에 걸쳐 200여명의 민간인이 학살된 터가 있다. ▲섯알오름 희생자 묘비와 추모비. 레끼우느엉 이주여성 시민기자는 "베트남전쟁은 '30년 전쟁'이라고도 부르고 2차 전쟁으로 구분한다. 1차 전쟁은 제1차 인도차이나전쟁인데 1946~1956년까지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와 프랑스간에 일어난 전쟁"이라며 "2차 전쟁은 제2차 인도차이나전쟁이라고 부르며 1960~1975년까지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와 미국간에 일어난 전쟁"이라고 설명했다. 원미나 이주여성 시민기자는 "이번 다크 투어를 통해 일제시대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던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제주 4·3, 6·25전쟁을 통해 많은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며 "베트남도 한국과 비슷하게 전쟁으로 인해 수백만명의 민간인과 군인이 목숨을 잃었다. 당사자와 후손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일이 지속되어야 하고, 역사적인 공간을 보존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크 투어리즘 =잔혹한 참상이 벌어졌던 역사적 장소나 재난·재해 현장을 돌아보는 여행이다. 전쟁·학살 등 비극적 역사의 현장이나 엄청난 재난과 재해가 일어났던 곳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기 위해 떠나는 여행. /김명선기자·원미나·레끼우느엉 이주여성(베트남) 시민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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