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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혁, 제주Utd 새로운 수호신
올 시즌 대구서 이적 후 제주 수문장 맹활약
180㎝ 작은키에도 순발력·상황판단 '최고'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입력 : 2013. 03.15. 11:19:10
박준혁(26)이 제주유나이티드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0년 경남 FC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준혁은 김병지의 아성에 가로막혀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채 이듬해 대구 FC로 이적했다. 박준혁은 새로운 둥지인 대구에서 기량이 만개하기 시작했다.

기록지만 보면 박준혁의 활약상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두 시즌 동안 총 62경기에 출전해 85골을 내줬다. 게다가 K리그 클래식 골키퍼 중 가장 작은 키(180cm)를 가진 그에 대한 선입견과 물음표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박준혁은 '알짜배기'였다. 공격 축구를 표방했던 대구에서 유일하게 빛났던 수비자원이었다. '제2의 김병지'로 불릴 만큼 타고난 순발력과 상황판단능력으로 단숨에 K리그 정상급 골키퍼로 성장했다.

주전 골키퍼 김호준의 상무 입대와 간판 수비수 홍정호의 부상으로 지난 시즌 상위리그에서 경남(60실점) 다음으로 많은 골(56실점)을 내주며 수비 불안에 시달렸던 제주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공을 들여 박준혁을 영입했다.

박준혁은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일 전남과의 개막전에서 전반 27분 이종호에게 페널티킥을 헌납했지만 키커로 나선 이종호의 슈팅을 직접 막아내는 '결자해지'를 통해 팀의 1-0 승리과 함께 전남 원정 징크스(4무 4패)까지 깨트렸다.

9일 성남전에서도 박준혁의 존재감은 여실히 드러났다. 전반 7분 상대 수비수 윤영선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경기내내 눈부신 선방쇼를 펼치며 홈팬들이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특히 후반 37분 상대 역습 상황에서 홀로 몸을 던지며 홀로 김성준, 김동섭, 윤영선의 슈팅을 막아낸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이날 활약상에 힘입어 박준혁은 2라운드 위클리 베스트11에 선정됐다. 박경훈 감독은 "지난 전남전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승리를 이끌었다. 성남전에서 실점 위기를 잘막아내며 수비 안정에 기여했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16일 대전과 원정경기를 치르는 그는 "키는 작지만 자신감만큼은 그 누구보다 크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올 시즌 목표는 0점대 방어율이다. 대전 원정에서도 기복 없는 활약을 보여주겠다"라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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