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임 대표가 제주미니랜드의 야외 전시 작품 사이에서 환히 웃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사설관광업계의 위기를 '제주의 자존심 문제'라며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선 불신이 없어져야 한다고 했다. 강희만기자 photo@ihalla.com 사설업체 늘어 경쟁 치열 거액들여 실내전시장 오픈 10여년전 절정기를 보냈던 그녀는 최근 몇 년간 제주관광업계의 공통 고민을 체감하고 있다. 관광객은 많이 늘었지만 사설관광지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또 과당경쟁의 불똥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설관광업체 시장에 위기감이 고조되자 그녀가 결정한 자구책은 공격적 마케팅. 그녀는 거금을 들여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동시 가능한 실내전시장을 오픈, 발길을 끊은 도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홍보에 주안점을 두기 시작했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한 (주)제주미니랜드 박경임(64) 대표의 이야기다. 미니랜드는 제주관광업체 최초로 전세계 유명 건축물들을 축소해 놓은 미니어처 박물관이다. 제주는 물론 국내 최초였던터라 2001년 개관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도민은 물론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한번쯤은 찾는 필수코스로 유명세를 탔다. 박 대표가 미니어처 박물관을 개관한 것은 그녀의 취미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세계곳곳 여행을 다니면서 현지 관광지에서 판매되는 신기하면서도 이쁜 미니어처 상품을 모으는 게 취미였단다. 그런 취미는 박물관 개관으로 이어졌고 사설관광시설을 개관한 최초의 여성기업인이라는 타이틀도 그녀를 뒤따랐다. "개관 당시 주요 목적은 교육용이었어요. 세계여행이 쉽지 않은 도민과 청소년들을 위해 그곳을 찾은 느낌을 그대로 받도록 하고자 했지요." 그래서 박 대표는 틈나는대로 학생들을 초청해 무료관람을 하는 등 사회공헌활동도 빼놓지 않고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년후 사설관광지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또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 또한 재방문율이 늘면서 미니랜드 인기가 시들해졌단다. 위기에 봉착하자 박 대표가 내놓은 전략은 공격적 마케팅. 미니랜드가 야외시설이었던 만큼 날씨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었던 터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억원을 투입, 실내 전시장을 오픈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기억에 남을 만한 아이템을 전시장에 가득 채웠다. 90여점에 이르는 야외 전시작품들도 수시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박 대표는 최근 사설관광지업계의 위기를 '제주의 자존심 문제' 라고 단언했다. "최근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불신이 없어져야 한다고 봐요. 서로 믿지 못하니 입장료를 상식 이하로 할인해 고객몰이를 노리는 경우가 없지 않습니다. 결국 서로가 힘든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극한상황으로 내몰리게 되는 거죠" 박 대표의 경영철학은 '공생'이다. "직원들이 행복해 하고 또 열심히 근무하도록 독려하는 것은 직원들의 마음을 읽고 잘해주는거죠. 경영자 중심의 사고방식을 탈피하는 게 회사가 잘되고 또 나아가 제주관광이 발전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그녀는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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