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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블루오션 물산업H20
[세계 도약을 꿈꾸는 Jeju Water, 물 산업](3)일본 맥주에서 배운다-시사점(5·끝)
장인정신으로 특화된 맛을 담은 제품 개발로 승부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입력 : 2013. 03.25. 00:00:00

▲일본의 요코하마 브루어리 맥주는 지역내 요식업체와 연계해 시장 진입에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고대로기자

일본선 풍부한 맛위해 맥주 주원료 독일서 수입
제주는 백호보리 맥아 고집… 신중한 검토 필요
맥주 생산과 함께 관광산업과 연계도 고민해야

일본의 지역맥주가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맛이 있는 특화된 제품개발이다.

일본의 지역맥주는 현재 200여개소로 최절정기인 600여개소에 비해 크게 줄었으나 특화된 제품을 개발한 기업은 수출로 인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부엉이 맥주로 유명한 히타치노 네스트 비어는 지난 2001년 미국에서 열린 국제맥주대회에서 종합챔피언상을 받을 만큼 맛과 품질이 뛰어난 맥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곳에서 생산된 맥주는 현재 한국을 비롯한 미국, 캐나다, 호주, 아일랜드, 스웨덴, 홍콩, 싱가포르 등 세계 16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지역맥주인 '히타치노 네스트'가 불과 15년만에 이처럼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장인정신이 깃든 맛을 생산해 낼 수 있는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기우치 주조 가문은 히타치노 네스트공장 인근에 있는 1823년 설립된 양조장에서 200여년 가까이 술을 생산해 내고 있다.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생산된 히타치노 네스트 맥주는 코끝을 찌르는 달콤한 향기와 입안에 감도는 부드러움이 있어 일본인을 비롯한 세계 맥주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요코하마 브루어리와 연계한 요식업체에서는 식재료의 70% 이상을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사용한다.

또 일본의 대부분 지역맥주는 맥아와 홉 등 맥주의 주원료를 대부분 품질이 좋은 독일과 유럽에서 수입해서 쓰고 있다. 이는 부드럽고 풍부한 맥주 맛을 내기 위해서다.

제주 맥주는 제주산 백호보리 맥아를 사용할 예정이다.

홉과 함께 주재료인 맥아는 전체 맥주의 맛과 질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원료이기 때문에 제주산 백호보리 맥아만을 고집하기보다는 독일산 맥아 사용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지역맥주 업체들에 주는 주세감면 혜택도 기업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오키나와 지역 맥주 업체들은 1ℓ에 220엔씩 붙는 주세에서 20% 감면 혜택을 받고 있다.

오리온 맥주의 킴죠 마사요시 품질관리부장은 "일본 정부가 세금을 면제해줘서 그나마 이익을 내고 있는 형편"이라며 "경영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요코하마 브루어리 생산 공장.

현재 국내에서도 소규모 맥주 업체의 시판 허용 등을 골자로 한 관련 법 개정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관련법이 개정되면 제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지역맥주 업체들이 출범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경쟁력 있는 특화 제품개발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오재윤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제주맥주에 대해 향토주로 주세 감면 혜택을 받아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건의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제주 농민들이 생산한 보리와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삼다수를 이용해 제주도민들의 사랑을 받는 맥주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주맥주사업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서는 맥주자체의 품질과 차별화 뿐만 아니라 관광과 연계한 판매방안 차별화, 온라인 마켓에서의 특화된 서비스와 안주 제공 등에 대해 고려가 있어야 한다.

요코하마 브루어리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지역 내 농산물을 원료로 한 안주를 개발하거나 지역 내 요식업체와 연계하고 있다. 레스토랑 안에서 사용하는 식재료의 70%를 지역 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사용하고 있다. 요코하마 브루어리의 경우에도 지금과 같은 형태로 자리를 잡기까지는 3년이라는 기간이 걸렸다.

오 사장은 "일단 제주지역 주민들의 기호에 맞춰 소규모 지역맥주로 시작해서 관광객들에게 파급시켜 나가겠다"면서 "일본 지역맥주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지역 내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고/오재윤 제주도지방개발공사 사장]"제주맥주로 관광객 입맛 유혹"

오는 6월이면 제주지역맥주 '제스피(Jespi)'가 시판된다. 제스피는 영어로 제주의 정신을 뜻하는 브랜드로, 제주도의 자연과 정성이 빚어낸 최고의 맥주를 지향하고 있다.

제주지역맥주는 제주산 청정 보리와 화산암반수와 같이 최고의 원료가 사용된다. 독일을 비롯하여 국내외 최고의 맥주제조 전문가들의 기술도 도입되어 차별화되고 풍부한 맥주의 진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제주지역맥주는 일단 제주지역 주민들의 기호에 맞춰 소규모 지역맥주로 시작해서 관광객들에게 파급시켜 나갈 예정이다. 도민의 사랑을 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관광객들의 입맛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제주맥주사업의 목적은 도민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 대형 맥주회사들은 수입산 보리에 의존함으로써 도내 보리 재배농가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맥주 사업이 보다 더 활성화되면 보리재배 농가소득도 올라가고 월동 재배작목 대체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맥주와 같이 제공하는 안주도 제주산 농수축산물만을 이용함으로써 농가소득도 올라갈 것이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색다른 여행의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제주를 더욱 찾아오고 싶게 만들 것이다. 제주맥주사업이 1~3차 산업을 융합하고 골고루 발전시킬 수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의 모범이 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주지역맥주 시판 준비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 시제품은 5종이 개발되었고, 설비 보완공사도 차질없이 진행중이다. 도내 주요지점에 영업장 개설을 위한 선정작업도 마무리 단계다. 제주맥주 판매량은 올해 연간 50㎘ 규모로 시작하여 500㎘ 규모까지 늘릴 계획이다.

제주도는 1000만 관광객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제주지역맥주는 제주에 가면 꼭 마셔보고 싶은 우리지역의 자랑거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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