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축구의 간판 골잡이가 제주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도남초등학교 고민정(12·사진). U-12 상비군이기도 한 고민정은 지난 23일 이호구장에서 열린 노형초와의 전국소년체육대회 선발전에서 팀이 7-0으로 대승을 거두는데 '원맨쇼'를 펼쳤다. 팀이 기록한 7골을 혼자서 싹쓸이했다.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한 류현진(LA다저스)을 '괴물'이라 칭한다. 그만큼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비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민정도 그 '괴물'에 속하는 선수로 손꼽을 만하다는 게 도내 축구계의 중론이다. 북촌초등학교 3학년을 마치고 4학년 1월에 도남초로 전학온 고민정은 4학년인데도 불구하고 단연 눈에 띄는 예비스타였다. 팀에 합류하자마자 주전을 꿰찬 고민정은 각종 전국대회에서 언니들과 함께 골맛을 본 골게터인 셈이다. 지난해 열린 춘계연맹전 서울 우이초와의 경기에서도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했다. 고민정은 축구선수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갖췄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키도 팀내에서 가장 큰 170㎝에 육박하고, 스피드는 물론 파워에 볼컨트롤까지 어느 하나 나무랄 데 없다. 왼발잡이지만 오른발도 능수능란하게 할 정도로 탁월한 기량을 소유했다. 더구나 물질을 하는 해녀의 딸이어서 어머니 영향을 받았다면 체력은 더 이상 얘기할 필요조차 없다. 이로 인해 벌써부터 다른 지방 축구 명문학교에서 '입질'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국내 여자초등부 랭킹 1위로 예약해 놓았다는 게 도남초 박태하 코치의 귀띔이다. 박 코치는 "현재 여자초등부 수준에서 민정이만한 선수는 찾아볼 수 없다. 지금 단계에서 보완해야 할 점을 찾지 못한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꾸준히 실력을 갖춰나갈 경우 국가대표 최전방 공격수 자리는 민정이가 예약해 놓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6학년이 된 고민정은 올해를 기다렸다. 그리고 초등학교 마지막 시즌의 첫 무대가 오는 28일 펼쳐진다. 4월7일까지 충북 충주시 일원에서 열리는 2013 춘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이 출발선이다. 고민정의 목표는 팀을 정상권에 올려놓는 것이다. 고민정이 과연 이번 대회에서 몇골이나 기록할지 학교측과 도내 축구계에서는 벌써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국가대표 기성용을 좋아하고 지소연 같은 대표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는 고민정은 "열심히 해서 대한민국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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