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주택이 늘고 신규 수주건이 급감해 생존 위기에 처한 도내 건설시장에 또다른 악재가 엄습하고 있다. 시멘트 가격 인상을 놓고 시멘트업계와 레미콘업계가 신경전을 벌이면서 건설업계로 불똥이 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양 측이 갈등을 풀고 절충점을 찾기를 고대하고 있지만 일정부분 가격인상이 예상돼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시멘트업계는 레미콘업계에 이달말 시멘트 가격 인상분을 결제하지 않으면 공급중단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어서 최악의 상황도 우려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앞서 시멘트업계는 시멘트가격을 9~10% 인상키로 하고 지난달말 레미콘회사 등에 인상된 세금계산서와 공문을 발송했다. 시멘트 업계측은 "경기침체로 시멘트업계도 어려운 만큼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강력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반면 레미콘업계는 영업악화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가격인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멘트 가격이 인상되면 모래와 자갈, 골재 등 다른 자재가격이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걱정거리라고 레미콘업계는 항변하고 있다. 레미콘업계는 올해의 경우 가격 동결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도내 50개사로 이뤄진 대한펌프카협회 제주지회 또한 정부와 제주도정 및 건설사 등에 임대료를 현실화 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정부측에는 유류대 보조금 지원을 즉각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제주지회측은 29일부터 31일까지 세종시 정부청사 앞에서 벌이는 인상 요구 전국결의대회 참석차 휴업할 계획이어서 도내 공사현장마다 공사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건설 관련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공급이 끊기면 레미콘 공급이나 조업이 중단되고 이는 곧 공사차질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경기가 침체돼 가뜩이나 어려운 시점에 관련업계가 생존을 위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이래저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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