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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현안 도전-쓰레기주차
낡은 시설·용량 포화 악취민원 온상
[생활현안 도전]2.쓰레기줄이기-⑥음식물쓰레기퇴비화시설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13. 04.03. 00:00:00

▲제주시 회천동 쓰레기매립장내 음식물쓰레기퇴비화시설의 용량이 적정량의 30%를 초과하면서 임시방편으로 비닐하우스로 만든 후부숙동을 만들어 쓰면서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문미숙기자

후부숙 시설도 넘쳐 완전한 퇴비 생산 못해
유기성 폐기물에너지사업 추진도 '미적미적'

제주시 회천동 쓰레기매립장 내 음식물쓰레기퇴비화시설은 음식물쓰레기를 발효·후숙시켜 퇴비로 만드는 시설이다. 하지만 처리용량 포화에다 시설한 지 10년이 넘으면서 낡고, 퇴비 후숙동도 밀폐식이 아닌 개방식이어서 봉개와 명도암 등 인근 마을은 물론 골프장과 리조트까지 악취가 풍겨 세계환경수도를 지향하는 제주자치도의 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시설 낡고 용량도 포화=2일 제주시에 따르면 19개동에서 배출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음식물퇴비화시설은 공장 2곳에서 하루 처리용량은 110t이다. 음식물쓰레기가 퇴비로 만들어지기까지는 반입→파쇄→선별→탈수→발효→후숙→포장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각각 2000년과 2002년에 준공된 1·2공장은 가동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으면서 낡은데다 하루 반입되는 음식물쓰레기도 지난해 기준 하루평균 142.6t으로, 적정처리용량을 30%나 초과한 상태다. 음식물쓰레기 반입량은 2007년 113t으로, 이미 적정량을 넘어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음식물쓰레기에 톱밥과 미생물을 섞어 발효조에서 15일간 발효시킨 후 다시 후부숙동에서 21일간 부숙해야 할 퇴비를 불과 10일만에 후부숙동에서 비닐하우스로 만든 2000t 규모의 후부숙동으로 옮겨 저장하고 있다. 이마저도 부족해 올해 2월 158t 규모의 후부숙동을 완공했고, 추가 후부숙동도 시설해야 할 형편이다.

이렇게 음식물쓰레기가 넘쳐나고 있지만 퇴비화시설은 근본대책이 아닌 임시방편으로 외부와 개방된 시설을 추가하면서 악취 민원은 예견된 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퇴비화시설의 처리용량 한계는 퇴비의 질로도 연결된다. 발효조와 후부숙동 등 모든 시설의 병목현상으로 완전히 발효·부숙된 퇴비를 만들지 못해 인근 농가에 무상 공급하는 퇴비는 농가에서 일정기간을 더 후부숙시켜야 퇴비로 쓸 수 있다. 농가 선호도가 낮은 이유다. 작년 한햇동안 퇴비화시설에서 20㎏ 포대당 2000원씩 유상 판매한 퇴비는 199t에 그친 반면 시설 인근 마을농가 등에 무상으로 공급한 퇴비는 8520t이나 됐다.

▶에너지화사업도 지지부진=한계에 다다른 음식물퇴비화시설을 대체할 유기성폐기물에너지화사업은 2010년부터 국비가 배정되기 시작해 현재 지방비를 포함해 118억이 확보돼 있지만 더딘 일 추진으로 아직 발주조차 못하고 있다.

제주시가 추진하는 유기성폐기물에너지화사업은 국비와 지방비 등 총 28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하루 180t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시설이다. 용역 결과 당초 예상했던 사업비 240억원보다 40억원 정도 추가 소요될 것으로 나타나면서 제주시는 지난해 6월 환경부에 총사업비 변경을 요청했고, 환경부는 현재 사업단가를 분석중이다. 시는 환경부 승인이 이뤄지는대로 입찰안내서 심의와 공사를 발주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사업은 2015년 말쯤이나 완공될 것으로 보여 음식물쓰레기 퇴비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앞으로 3년은 더 견뎌야 한다.

제주시 관계자는 "환경부에 유기성폐기물에너지화사업을 빨리 승인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이 시설은 밀폐된 공간에서 음식물쓰레기를 후숙시켜 악취가 없고 전기도 생산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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