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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 맛집을 찾아서](48)제주시 '명가동태탕'
천연 양념소스 '듬뿍'에 착한 가격은 '덤'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입력 : 2013. 04.05. 00:00:00

▲명가동태탕의 동태찜에는 무려 20여 가지의 천연 양념소스가 들어간다. 특히 내장을 최소화해 깔끔함을 더한다. 강희만기자

내장 대신 새우 넣어 깔끔함 더해
주부 모임·가족 외식 등 인기몰이
직장인 많아 개업 당시 가격 고수

보통 해산물로 조리되는 찜 요리라면 아구찜이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아구찜 명성에 동태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동태가 주 재료인 전골이나 탕은 전문점이 아니더라도 보통의 골목식당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동태찜은 아직 낯선 게 사실이다.

게다가 도내에 많은 동태전문점이 있지만 주로 탕이나 전골을 취급할 뿐이다. 설령 찜 요리가 있다하더라도 주방장의 노하우는 물론 수많은 양념이 혼재되는 터라 식당에 따라 맛도 제각각이다. 주 메뉴로 다루기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제주시 삼도2동에서 수년째 동태찜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명가동태탕'이 고객몰이 중이다.

겉모습은 여느 골목식당과 다름없이 매우 소박하기만 하다. 내부 모습 또한 소박한 식탁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게 정겹기까지 하다.

하지만 손님상에 올려지는 동태찜의 맛은 저절로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명가동태탕의 동태찜 맛에 길들여진 수많은 사람들이 마니아가 되며 단골이 됐다.

"지금의 맛을 내기 위해 타 지방에서 소문이 자자한 동태찜 전문가로부터 노하우를 배웠다. 거기에 시행착오 끝에 완성된 저만의 비법인 소스가 맛을 완성해냈다"고 주인장 강동안(40) 대표는 말했다.

강 대표의 말처럼 명가동태탕이 선보이는 동태찜에는 무려 20여 가지의 천연 양념소스가 들어간다. 고춧가루도 3가지 이상 들어간다. 찹쌀과 들깨가루는 찜 요리만의 독특한 끈적함을 이끌어냈다. 찜의 기본 재료인 콩나물은 물론 미더덕도 아낌없이 넣었다. 특히 내장을 최소화해 깔끔함을 더해냈다. "보통의 경우 내장을 많이 넣는데 그러다 보니 요리돼 나오면 지저분하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내장은 되도록 넣지 않고 대신 새우를 넣어 골라먹는 맛을 더해냈다"고 강 대표는 말했다.

동태는 러시아산이지만 매일매일 장을 보면서 신선함을 추구했다. 거기에 적절한 화력과 알맞은 조리 시간이 조화를 이뤄 젓가락으로 전해지는 통태의 쫄깃함이 이제 막 바다에서 건져 올려진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양념이 동태 속까지 잘 배어 맛 또한 일품이다.

4명이 와서 배불리 먹을 만한 양인데도 2만원이다. 찜에 넣는 동태는 되도록 큰 것으로 해 손님만족도를 높였다. 그래서인지 이곳 명가동태탕은 여성들의 모임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손님 취향에 따라 맵게 하거나 덜 맵게 해 가족단위 손님들도 북적인다. 내장을 최소화해 동태 특유의 비린내가 거의 없어 어린이들에게도 별미로 대접받고 있다.

동태찜 못지 않게 전골과 탕도 인기메뉴로 사랑받고 있다. 탕은 내장을 거의 넣지 않은 채 조리되고 전골은 내장을 넣는단다. 전골가격이 1인분에 6000원이고, 탕도 5000원으로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약 3년 전에 개업했는데 당시 가격이예요. 재료값이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주변 직장인이 많이 찾고 또 입소문을 듣고 온 관광객들이 많아 올릴 수가 없다"고 강 대표는 웃으며 말했다.

명가동태탕은 골목식당이다 보니 종업원도 식구로 이뤄졌다. 장모와 부인이 일을 도와주기고 하고, 또 어머니도 일을 도와준단다.

"동태전문점은 이제 3년 정도에 불과하지만 식당을 운영한 어머니 밑에서 20여년 동안 주방생활을 했다"는 강 대표는 "손님들이 주문한 음식을 조금도 남기지 않고 드시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문의 702-0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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