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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신나GO!](5)제주사진교실
시간을 담는다, 추억이 남는다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13. 04.05. 00:00:00

▲제주사진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상부 씨가 광치기해변에서 성산일출봉의 모습을 담고 있다. 김 씨는 "사진을 최대한 많이 찍어봐야 카메라를 만지는 게 편해진다"고 조언한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했던가. 멈출 줄 모르는 시계침을 따라가다 보면 모든 게 서서히 변해간다. 이러한 시간의 흐름이 아쉬워 사람들은 사진을 찍는다. 훗날 슬며시 꺼내 그날을 추억하고 싶어서 말이다.

제주사진교실은 사진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의 공간이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소속 김상부 씨가 사진 찍는 법을 가르친다. 사진이 좋아 모인 회원들은 야생화반, 풍경반, 주말반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주말반 활동에 동행했다. 새벽 5시 제주시에서 모여 성산으로 향하는 여정이었다. 이날 참여한 이경출 회원은 "사진을 찍는 것은 물론 아침 공기를 마시며 이곳저곳을 다니는 즐거움도 크다"고 말했다.

차로 한 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곳은 성산일출봉이 훤히 보이는 광치기해변. 날이 밝아 오는 분위기를 담기 위한 회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일출봉 모습이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다 나올 수 있게 광각렌즈를 사용하는 게 좋고요. 조리개는 최대한 조여주세요." 김 씨의 조언에 따라 능숙하게 카메라 세팅을 마친 회원들이 풍경을 담기 위해 뿔뿔이 흐터졌다.

준비해 간 카메라를 들고 허둥대던 기자에게 김 씨가 말했다. "최대한 많이 찍는 게 답이에요." 기능을 잘 몰라도 카메라와 친해지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초보자의 경우 카메라 다루는 법이 익숙치 않아 뭘 어떻게 찍어야 할지 모릅니다. 그럴 때는 약간의 조언만 해주고 많이 찍어보라고 해요. 그러다 보면 카메라를 만지는 게 편해집니다."

김 씨가 시범을 보였다. 카메라 삼각대를 최대한 낮춰 렌즈를 성산일출봉 쪽으로 향하게 했다. 바위에 고인 바닷물에도 일출봉의 모습이 비춰지니 눈으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한 장소에서도 다양한 풍경의 모습을 담아낼 수 있어요. 그날그날의 날씨에 따라서도 풍경의 느낌이 달라지니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 같은 장소를 여러 번 찾기도 한다"고 김 씨가 말했다.

6시 24분, 해가 떠올랐다. 검푸르던 하늘이 서서히 붉어지는 찰나의 순간이 렌즈에 박혔다.

제주사진교실은 이렇게 찍은 사진으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오는 6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김 씨는 "회원들과 함께 지난 1년간 촬영한 사진을 모았다"며 "사진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은 언제든지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의 010-6766-8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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