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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분석]위기의 도내 건설시장
일거리 없고 지어도 안팔린다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입력 : 2013. 04.08. 00:00:00
민간건설시장 급감세
미분양은 역대 최고치
건설업계 줄도산 우려

도내 건설시장에 유례없는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신규 수주는 급감하고 완공된 주택은 분양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상당수의 건설사가 도산할 수 있다며 건설업계에 긴장감이 묻어나고 있다.

그러나 도내 건설시장엔 이를 타개할 호재 보단 악재들이 곳곳에 산재,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게다가 제주는 건설업이 차지하는 경제 비중이 9%로, 다른 지역(6%)을 크게 웃돌고 있지만 자본금은 물론 시공능력도 없는 '무늬만 회사'인 종합건설업체가 수두룩하다. 건설시장의 건강도가 다른지역에 비해 매우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최근 6개월동안 도내 214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1/3 수준인 64개 업체가 부적격 업체로 판명됐다.

▶건설시장 얼마나 침체됐나=최근 대한건설협회 제주특별자치도회가 밝힌 '2013년도 회원사(249개 업체) 건설경기 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2월까지 신규수주한 실적은 62건에 490억원대다. 이는 전년에 비해 건수로는 28%, 수주액은 56% 감소한 규모다. 그나마 이같은 결과도 공공무분 조기발주에 힘입어 토목공사가 전년비 소폭 성장세를 유지한 때문으로, 민간 건축공사로 한정하면 상황은 처참한 수준이다.

실제 주거용 건축이 중심이 되는 민간공사 수주액은 155억원으로, 839억원이던 전년에 비해 1/6 수준으로 떨어졌다. 민간부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향세를 나타내다 올해들어 침체국면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고민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월 현재 수주액이 336억원으로 전년보다 23% 증가하고 조기발주 정책기조 등을 감안할 때 관급공사는 성장세를 탈 전망이지만 민간공사의 급격한 침체로 전체적인 건설시장 분위기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숨통 조여오는 미분양주택=민간 건설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분양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면서 건설사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형국이다. A업체 관계자는 "올 여름이 고비다. 어음을 사용하고 있는 건설업체는 대부분 만기가 도래할 시점이어서 자금이 회전되지 않으면 줄도산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2월 현재 도내 미분양 주택수는 1137호로 집계되고 있다. 역대 최대치였던 전월(1015호)의 기록을 가볍게 넘어섰다.

관계자는 "과거 주차장 기준 완화로 제주에 주택건설붐이 일었고 이후 이에따른 문제가 나타날 것으로 우려됐던게 사실"이라며 "미분양사태가 빚어지고 있음에도 건설업체는 높은 분양가격을 고수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가격이 떨어지기를 바라면서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업계는 최근 정부가 내놓은 '4·1 부동산 종합대책'을 반기고 있다. 관계자는 "정부의 종합대책은 바닥을 치고 있는 주택건설시장에 어떤식으로든 활기를 가져오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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