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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이상기후…강수량 적고 건조특보 지속
농작물 가뭄 피해 우려…제주 명물 고사리 품귀
입력 : 2013. 04.17. 15:45:57
올봄 제주 지역의 강수량이 평년(1981∼2010년)이나 지난해보다 훨씬 적은 가운데 건조특보가 이어지는 등 이상기후 현상을 보이고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는가 하면 제주의 명물인 고사리가 제철을 맞이하고도 제대로 자라지 않아 애호가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지역의 강수량은 제주시 55.2㎜, 서귀포시59.4㎜로 평년(제주시 88.6㎜, 서귀포시 131.2㎜)에 견줘 각각 62%, 45%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제주시 171.9㎜, 서귀포시 201.5㎜의 비가 내린 것과 비교하면 30% 정도밖에 안 된다.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강수량도 제주시 81.3㎜, 서귀포시 28.8㎜로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제주시 89.6㎜, 서귀포시 174.9㎜)과 비교해 서귀포시는 무려 146.1㎜나 적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지난 6일 각각 70.1㎜, 26㎜의 강수량을 기록한 이후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

 강수량이 부족한 데다 제주 전역에 3월부터 4월 15일까지 46일 동안 무려 31일이나 건조특보가 발효되는 기현상을 보였다.

 3월 평균기온은 제주시 10도, 서귀포시 12.2도로 평년보다 약간 높았으나 4월 1∼15일에는 평균기온이 제주시 12.1도, 서귀포시 13.1도로 평년 제주시 13.8도, 서귀포시 14.8도, 지난해 제주시 13도, 서귀포시 13.9도보다 상당히 낮았다.

 이처럼 건조한 날씨와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15일 현재 제주시 한림읍 동명, 용강 일대는 토양수분이 각각 135.6킬로파스칼(kPa), 128.1킬로파스칼로 건조 현상을 보이는 등 일부 지역에서 가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01킬로파스칼이 넘으면 건조한 것으로, 500킬로파스칼이 넘으면 가뭄으로 본다.

 이 때문에 한창 자라야 할 마늘, 보리 등은 물론 이달 들어 모종을 심거나 파종한 감자, 단호박, 대파 등이 제대로 자라지 않는 등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제철을 맞은 제주의 명물인 고사리도 가뭄과 추위로 싹이 얼어 죽거나 마른 탓에예년보다 보기 드물어 구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마른 날씨가 지속되는 것은 중국에서 발달한 고기압 때문이라며 당분간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보해 가뭄이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김창윤 제주도농업기술원 홍보담당은 "예년에는 3월 말에서 4월 사이 '고사리 장마'로 불리는 비가 내려 농작물이나 고사리가 자라는 데 도움을 줬으나 올해는 이상하게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고 의아해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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