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로 연구 시작해 곶자왈사람들 꾸려 본격 활동 세계 가치 보존 필요성 강조 지난해 9월 제주에서 열린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 총회가 진행되는 동안 "신이 준 선물"이라는 찬사가 이어진 곶자왈은 총회 마지막 날인 9월 15일 제주형 의제로 채택되면서 제주를 넘어 세계의 가치로 인정받았다. 문성왕 제주고산중학교 교사가 '칭찬' 주인공으로 추천한 송시태(53·제주서중 과학교사·사진) 박사는 무성한 수풀로 덮여 있던 곶자왈을 발견하고 세계의 가치로 끌어올린 주역이다. 송 박사의 곶자왈 연구는 우연한 기회에 시작됐다. "처음에는 지하수 연구를 위해 제주도 지형을 탐사했는데 비가 많이 와도 홍수 피해가 없는 특이한 지형이 있었어요. 용암 암석들이 쪼개져 그 틈 사이로 비가 스며들어 홍수가 발생하지 않은 것인데 자세히 살펴보니 용암석과 식생 등이 어우러진 특이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었어요." 송 박사의 호기심을 자극한 이 특이한 생태계는 송 박사를 '곶자왈 지킴이'로 안내했다. 곶자왈 연구를 이어가면서 송 박사는 보존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곶자왈은 지하수 함량이 풍부하고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독특한 숲이지만 이를 잘 모르는 주민들에게는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쓸모없는 땅으로 등한시되고 있었다. 송 박사는 '곶자왈사람들'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곶자왈 연구와 보존 활동을 펼쳤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지금 곶자왈은 세계의 가치로 거듭났지만 송 박사는 아직도 곶자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아쉽다. "최근 개발 또는 개발 중인 영어교육도시나 신화역사공원은 곶자왈을 훼손하면서 지어진 곳이에요. 아직도 곶자왈이 관광개발에 밀려 훼손되고 있어요. WCC를 통해 세계적인 가치로 입증된 곶자왈을 보존하고 가꿔나가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이 기사는 문성왕 제주고산중학교 교사가 칭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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