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여러가지 사연으로 결혼식을 치르지 못한 9쌍의 동거부부들의 합동 결혼식이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혼인지에서 열렸다. 강경민기자 서귀포시, 혼인지서 동거부부 9쌍 훈훈한 결혼식 다문화가족·차상위 계층 등 사연도 '각양각색' 2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혼인지'에서는 여러가지 사연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9쌍의 부부에 대한 결혼식이 거행됐다. '혼인지'는 탐라의 시조인 삼신인(고·양·부)이 벽랑국의 세 공주를 맞아 혼인을 올린 신화 속 장소이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서귀포시가 저소득, 다문화 동거부부에 대해 결혼식을 마련해주고 있다. 서귀포시가 주최하고 서귀포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상자)가 주관한 이날 결혼식은 신랑·신부와 가족·친지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올해 결혼식을 올린 커플의 사연도 가지가지. 멀리 타국에서 생활하다 서귀포시에 시집와서 우리 문화를 하나씩 배워 가고 있는 다문화가족 4커플이 선택됐고, 지체 장애인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생활하고 있는 차상위 계층 1커플도 이날 식을 올렸다. 22년을 부부로 살아오면서도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박성익(56)·백종순(55)씨 부부는 자녀의 신청으로 이날 행복한 잔치를 했다. 남편 박씨는 "3일전부터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이제까지 아내에게 면사포를 씌워주지 못해 늘 미안했는데 '마음의 짐'을 덜게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결혼식은 김재봉 서귀포시장의 주례와 성혼선언, 제주도의회 한영호 부의장의 축사, 제주도립서귀포합창단 축가, 기념사진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김 시장은 주례사를 통해 "서로의 다름과 단점을 너그러이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면서 사랑을 실천하는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가길 당부한다" 며 "이번 결혼식이 신화 속 장소인 혼인지에서 개최되는 만큼 가정에 번영과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결혼식을 위해 이춘심 미용사협회서귀포시지부장이 신랑·신부 화장을 해줬다. 인웨딩(대표 정미경)은 웨딩드레스를 무료로 빌려줬고 가가키드사진관(대표 양창화)은 웨딩사진 촬영을 지원했다. 이밖에도 여러 기관, 단체에서 다양한 축하 격려품을 전달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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